미래차 중심의 'K-마더 팩토리' 정책으로 연산 400만대 이상 유지
2027년 E2E-AI 자율주행 모델 개발, 2028년 국내 양산
내년 전기차 구매 보조금 예산 30% 늘려 최대 100만원 추가 지원

▲김민석 국무총리(가운데)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기아 화성 EVO Plant East 생산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김민석 국무총리(가운데)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기아 화성 EVO Plant East 생산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정부가 미국의 한국산 자동차 및 부품에 대한 15% 관세에 대응하기 위해, 내년에 국내 자동차 산업에 15조원의 정책 금융을 지원하기로 했다. 전기자동차 구매자에게 지급하는 보조금은 올해 7150억원에서 내년 9360억원으로 30.9% 늘려 전기차 전환시 최대 100만원을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또 2028년부터 자율주행차를 양산하고,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엔드 투 엔드’(E2E) 방식의 자율주행차 개발에도 나서기로 했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오전 김민석 국무총리가 경기 화성시 기아오토랜드 화성을 찾아 지난해 7월 시행한 미래차부품특별법에 따라 처음 개최하는 ‘제1차 미래차 산업 전략 대화’를 주재하고, 이 같은 내용의 ‘K-모빌리티 글로벌 선도 전략’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우선 정부는 올해 미국의 자동차·부품 관세 부과를 계기로 13조원에서 15조원으로 늘렸던 정책 금융 공급을 내년에도 지속하기로 했다. 중소·중견 자동차 부품 기업에 대한 무역보험료·보증료 60% 할인도 유지하기로 했다. 또 한·멕시코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추진하고 한·말레이시아 FTA를 발효시켜, 한국 자동차 산업의 수출 시장 확대를 도모하기로 했다.

정부는 특히 한국 자동차 기업들이 보호무역주의 심화에 따라 현지 공장 설립으로 대응하고 있는 추세에서 국내 산업 기반이 공동화될 우려가 있다고 보고, 국내 자동차 생산량을 연간 400만대 이상으로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K-마더 팩토리(제품 개발·제조 핵심 공장)’ 정책을 펴기로 했다. 국내 자동차 산업을 자율차·전기차 등 미래차 중심으로 재편해 경쟁력과 생산 능력을 유지시키겠다는 것이 골자다. 이를 위해 500억원 규모의 미래차 산업 기술 혁신 펀드를 조성하고, 총 150조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도 활용하기로 했다.

나아가 정부는 내년부터 내연기관 자동차에서 전기차로 전환하는 소비자에게 기존 전기차 보조금 외에 100만원을 ‘전기차 전환 지원금’으로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또 내연차 부품 기업의 70%를 미래차 부품 기업으로 전환시키는 것을 목표로, 부품 기업 200곳을 ‘미래차 전문 기업’으로 지정하고 2030년까지 금융과 R&D를 집중 지원하기로 했다. 기업·대학과 연계해 자동차 관련 AI와 자율주행차 전문 인력 7만명 육성에도 나선다.

정부는 이와 함께 차세대 자율주행차 기술로 꼽히는 E2E-AI(실제 주행데이터 바탕으로 AI가 모든 상황에 대응) 자율주행 기술 확보를 위해 오는 2030년까지 대규모 R&D를 추진하고,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의 표준 플랫폼을 LG전자와 현대모비스 주도로 개발하기로 했다. 또 차량용 반도체의 자립화율은 현 5%에서 2030년 10%까지 끌어올린다. 더불어 자율주행차의 2028년 양산을 목표로 내년 중으로 관련 제도 개선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김 총리는 이날 산업 전략 대화에 앞서 기아 전기차 생산을 위한 이스트(East) 공장 준공식과 웨스트(West) 공장 기공식에 참석해 “AI 모빌리티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정부는 ‘AI 미래차 얼라이언스’를 출범시키고, 향후 5년간 1조2000억원의 국가 R&D를 마중물로 투입하려 하고 있다”며 “AI 미래차의 핵심인 차량용 반도체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국산 AI 반도체를 개발하고, 자율주행 실증 구간도 도심과 생활권으로 확대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이어 “한국형 ‘마더 팩토리’의 토대를 세워야 한다”며 “국내에서 첨단 자동차 산업 혁신과 생산 기반이 계속 고도화될 수 있도록, 투자가 확대되고 생산과 수출로 이어지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했다. 또 “친환경차와 핵심 부품에 대한 R&D와 투자뿐 아니라 생산도 포함된 인센티브 제도를 재설계하겠다”면서 “2035년에는 국내에서 생산되는 자동차 10대 중 8대가 친환경차가 되는 시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아는 경기도 화성시 우정읍에 위치한 오토랜드(AutoLand) 화성에서 현대차그룹 최초의 목적기반차량(PBV) 전용 공장인 ‘EVO Plant East’ 준공식 및 ‘EVO Plant West’ 기공식을 개최하고, 연 25만 대 규모의 미래형 PBV 생산 허브 구축에 나선다고 밝혔다.

기아는 화성 EVO Plant East 및 2027년 가동 예정인 EVO Plant West, 컨버전 센터 등의 조성을 위해 축구장 42개 크기인 30만375㎡의 부지(약 9만864평)를 확보하고, 시설 투자와 R&D 비용으로 약 4조 원을 투입한다. 이를 통해 기아는 연 25만 대의 PBV 차종을 생산하고 국내외에 공급하는 등 화성 EVO Plant를 PBV 핵심 거점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EVO Plant는 ‘진화’를 의미하는 ‘이볼루션(Evolution)’과 ‘공장’을 뜻하는 ‘플랜트(Plant)’를 조합한 이름으로, 진화와 혁신을 추구하며 새로운 모빌리티 환경을 선도하는 브랜드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화성 EVO Plant는 미래 혁신 제조 기술을 대거 적용하고 탄소배출을 최소화했으며, ▲자동화 ▲친환경 ▲작업자 친화적이라는 키워드를 기반으로 공정별로 특성을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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