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 하부에 부착...접힘 자국 최소화
UTG 시장 확대에 기여
국내 UTG 제조사 수혜는 시차있을 듯

내년에 애플이 첫 출시할 폴더블 스마트폰에는 UTG(초박막유리)가 두 장씩 들어간다. 디스플레이 상부 커버윈도 역할 외에 디스플레이 하부에 추가로 UTG를 부착해 접힘 자국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다만 UTG 추가에 따른 국내 UTG 산업 수혜는 당장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폴더블 스마트폰용 UTG. /사진=쇼트
폴더블 스마트폰용 UTG. /사진=쇼트

 

애플 폴더블, UTG 2장씩 소요

 

그동안 폴더블 OLED에서 UTG는 OLED 셀 최상단에 보호필름과 함께 합착됐다. 도우인시스가 UTG를 제조해 세경하이테크에 보내면, 세경하이테크가 PET 필름(보호필름)에 UTG를 합착해 삼성디스플레이로 공급하는 구조다. UTG가 유리 특유의 미려함을 가미하고, 보호필름이 UTG 파손 및 비산 방지 역할이다. 

내년에 애플이 처음 출시할 폴더블 스마트폰에는 최상단 커버윈도 역할 UTG 외에 OLED 셀 아래 주름방지를 위해 UTG가 한 장더 합착될 예정이다. 원래 폴더블 OLED 셀 아래에는 주름 방지를 위해 티타늄, 혹은 CFRP(탄소강화플라스틱) 소재의 백플레이트가 한 장씩 들어갔다. 

이 백플레이트를 ‘내장힌지’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UTG는 이 백플레이트와 함께 폴더블 OLED 주름을 펴주는 역할을 수행한다. 주름을 펴는 소재가 추가됨으로써 접힘 자국이 현저하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셀 하단 UTG가 부착되는 시점은 LLO(레이저리프트오프) 공정 직후다. 폴더블을 포함한 플렉서블 계통의 OLED는 지지 역할을 하는 캐리어 글래스 위에 부착된 상태로 공정을 진행하며, 공정이 끝난 뒤에는 LLO 장비로 캐리어 글래스를 제거한다. 

셀 하부 UTG는 LLO 공정 직후, 베이스 필름 대신 부착된다(자료 7번 내 빨간색 부분이 하부 UTG). /자료=현대차증권
셀 하부 UTG는 LLO 공정 직후, 베이스 필름 대신 부착된다(자료 7번 내 빨간색 부분이 하부 UTG). /자료=현대차증권

그동안에는 LLO가 끝난 뒤, 셀 하부에 베이스 필름(PET 소재)을 한 장 붙여왔다. 애플 향 폴더블 OLED는 이 베이스 필름 대신 UTG를 합착하며, 공정 자체는 국내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상단 UTG는 모듈 공정에 속하므로 베트남 라인에서 합착되는 것과는 차별화된다. 

한 디스플레이 산업 전문가는 “OLED 셀 하부에 UTG를 추가로 붙여 주름을 개선하는 기술은 삼성디스플레이가 개발해 애플에 제안했고, 이게 받아들여졌다”며 “삼성디스플레이 내부적으로 관련 기술을 개발한 인력들에게 이례적으로 큰 시상도 했다”고 말했다.

 

애플, 하부 UTG 공급사로 중국 렌즈텍 고집

 

다만 관련 기술을 삼성디스플레이가 개발했다고 해서 SCM(서플라이체인관리)까지 삼성디스플레이 의도대로 구축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가급적 국내 UTG 공급사를 주축으로 SCM을 구축하려 하나, 중국 렌즈테크놀러지에 대한 애플의 선호가 워낙 높은 탓이다. 

애플은 최상단 커버윈도용 UTG 공급사는 물론 셀 하단에 오는 UTG 공급사조차도 렌즈테크놀러지를 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렌즈테크놀러지가 제안한 UTG 공급 단가가 도우인시스⋅유티아이 등 국내 제조사들 대비 현저하게 낮은 수준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디스플레이 산업 전문가는 “도우인시스가 UTG 생산이력 측면에서 가장 우월하지만 최종적으로 삼성전자 ‘갤럭시Z 폴드’와 SCM이 겹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꺼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애플 폴더블에 UTG가 한 장 더 들어간다고 해도 당장 국내 UTG 제조사들이 받을 수혜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 삼성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 향 폴더블 OLED에도 하부 UTG를 채택하게 되면 장기적으로 출하량 증대를 기대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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