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는 27일 최신 보고서를 통해 2025년 글로벌 반도체 제조 장비 지출액이 전년 대비 2% 증가하며 1,1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20년 이후 6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는 것이다.
이어 내년에는 장비 투자액 규모가 18%나 급증해 1,3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같은 성장세는 고성능컴퓨팅(HPC)의 수요 증가와 데이터센터 확장을 위한 메모리 부문의 수요 증가, 엣지 디바이스를 위한 AI 기술의 확대가 주된 동력으로 분석됐다.
특히 로직 반도체 부문에 대한 팹 투자 확대가 전체 반도체 장비 투자액의 성장세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2나노미터(nm) 공정과 내년 양산에 돌입할 것으로 보이는 백사이드 파워 딜리버리(Backside Power Delivery, BPD) 등 최첨단 기술에 대한 투자가 로직 반도체 장비 투자의 성장세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로직 반도체 부문의 팹 장비 투자는 2025년 11% 증가한 52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이며, 내년에는 14% 늘어난 590억 달러에 육박할 전망이다.
메모리 반도체 장비 부문의 투자는 향후 2년간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2025년에는 전년 대비 2% 증가한 320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며, 2026년에는 27%로 보다 강한 성장세가 예상된다.
세부적으로 DRAM 투자는 2025년 전년 대비 6% 감소한 210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지만, 내년에는 19% 반등해 25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NAND 부문은 2025년 54% 급증한 100억 달러를 기록한 뒤, 2026년에는 47% 추가 상승한 150억 달러에 도달하며 뚜렷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별로 중국은 지난해 500억 달러의 팹 투자로 정점을 찍은 이후 투자 규모가 감소할 것으로 보이나, 여전히 글로벌 반도체 팹 장비 투자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5년 중국의 투자액은 24% 감소한 380억 달러로 보이며, 내년에는 5% 추가 하락한 360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AI 기술의 확산과 이에 따른 메모리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반도체 업계는 생산능력 확대 및 기술 업그레이드를 위한 설비 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이에 따라 한국의 반도체 장비 투자는 올해 29% 증가한 215억 달러, 2026년에는 26% 늘어난 270억 달러를 기록하며, 2026년까지 투자 규모 기준 글로벌 2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만은 자국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첨단 기술 및 생산 역량 강화를 목표로 함에 따라 글로벌 투자 규모 3위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클라우드 서비스 및 엣지 디바이스 전반에서 증가하는 AI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2025년 210억 달러, 2026년 245억 달러를 투자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2025년 140억 달러, 2026년 200억 달러를 투자하며 4위를 기록할 전망이며, 이어 일본(140억 달러 → 110억 달러), 유럽 및 중동(90억 달러 → 70억 달러), 동남아(40억 달러 → 40억 달러) 등의 순으로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