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무료 전화 기능과 모바일 메신저 확산으로 쇠퇴
2000년대 무료 화상통화 서비스로 세계적 인기를 끌었던 스카이프(Skype)가 오는 5월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스카이프 서비스를 5월 5일부로 종료한다고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밝혔다. 서비스가 시작된 지 22년, MS가 이를 인수한 지 14년 만이다.
MS는 스카이프 이용자들에게 자사의 협업 및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인 팀즈(Teams) 앱으로 이전할 것을 권고했다. MS는 앞으로 며칠 내에 스카이프 계정으로 팀즈에 로그인을 할 수 있고, 스카이프의 연락처와 채팅 기록도 자동으로 이전된다고 설명했다. 또 월간 스카이프 구독 서비스는 중단되지만 보유 중인 잔액은 팀즈에서 계속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MS 365 협업 앱 및 플랫폼 사장인 제프 티퍼는 "우리는 지난 7∼8년간 팀즈를 발전시키면서 스카이프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며 "이제는 팀즈에 집중해 더욱 빠르게 혁신을 제공할 수 있는 시점이라고 느꼈다"고 밝혔다.
스카이프는 2003년 에스토니아에서 개발된 인터넷 전화 및 채팅 서비스다. 비싼 국제전화 대신 무료로 통화를 할 수 있어 영상통화 시대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해외 여행객이나 유학생들에게 스카이프는 필수였다. 2004년 사용자가 1천100만명에 달했고, 2005년에는 5천400만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2016년 월간 사용자는 3억 명을 넘었다. 기업 가치가 올라가며 2005년 이베이가 26억 달러에, 2011년엔 MS가 85억달러를 주고 스카이프를 인수했다.
그러나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스카이프의 위상은 추락하기 시작했다.
아이폰끼리 무료로 전화하고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아이메시지와 페이스타임이 빠르게 확산하고, 2014년 왓츠앱을 인수한 당시 페이스북이 무료 국제 전화 기능을 추가하는 등 모바일 메신저 시장이 커졌기 때문이다. MS도 2016년 기업용 협업 도구로서 팀즈를 출시하면서 스카이프 이용자는 크게 줄어들었다.
코로나19 기간 원격 근무와 온라인 수업 증가로 잠시 인기를 끌기도 했으나 역시 줌(Zoom)에 밀렸다. MS도 기업과 정부, 학교를 대상으로 팀즈를 강화하는 데 집중했다.
이에 2016년 3억 명을 넘겼던 스카이프 월간 사용자는 2020년 약 2300만명까지 감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