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등 유럽차, 할인율 30%에 이르러
중국 내 딜러사들 마진 압박

아이토 'M9'. /사진=아이토
아이토 'M9'. /사진=아이토

한때 중국 베이징 최대 아우디 딜러였던 업체가 화웨이-세레스 공동 전기차 브랜드 판매 사업으로 돌아섰다. 중국에서 유럽 자동차 브랜드 인기가 사그라들고, 자국 브랜드가 득세하는 상징적인 장면이다. 

중국 매체 제일재경은 베이징화양자동차판매가 전시장 외부 아우디 간판을 제거하고 ‘아이토(Aito)’ 간판을 설치했다고 11일 보도했다. 아이토는 화웨이와 세레스가 공동으로 만든 전기차 전용 브랜드다. 베이징화양자동차판매는 더 이상 아우디 브랜드 자동차를 판매하지 않고 아이토 전기차만 판매할 계획이다. 

2012년 설립된 베이징화양자동차판매는 아우디 공인 A급 딜러다. 베이징 내 최대 규모의 ‘4S’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4S는 판매(Sales)⋅예비부품(Spare parts)⋅서비스(Service)⋅조사(Survey) 등 풀서비스를 의미하는 용어다. 

최근 중국에서는 자국 전기차 판매가 늘면서 유럽산 고급 자동차 판매가 급격히 줄고 있다. 중국승용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첫 9개월간 고급차 판매량은 8.5% 감소한 200만대에 그쳤다. 이에 아우디⋅BMW⋅메르세데스-벤츠 등 고급 브랜드들이 대대적인 할인판매에 나서면서 딜러사 마진을 압박하고 있다. 랑쉐홍 중국자동차딜러협회 부사무총장은 “럭셔리 브랜드들의 할인율이 30%에 달해 딜러사들이 더 이상 손실을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앞서 텐진에 위치한 아우디 딜러사인 용하오아오다도 문을 닫았다. 싱더바오자동차판매가 운영하는 BMW 딜러사 역시 올해 초 문을 닫았다. 정저우 중셩후이디자동차판매는 48개의 4S급 판매장 중 40개를 아이토 브랜드 매장으로 바꾸고, 나머지 8개는 화웨이의 ‘하모니인텔리전트모빌리티’ 센터로 바꾸기로 했다. 이들 48개 매장은 원래 유럽 럭셔리 자동차를 판매하던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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