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브랜드 판매비중 2027년까지 70% 목표
화웨이 종속화 우려도 나와

화웨이 전기차 컨셉트 사진.
화웨이 전기차 컨셉트 사진.

중국 광저우자동차는 화웨이와의 협력을 통해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를 신규 출시할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그동안 광치혼다⋅GAC토요타⋅GAC히노⋅GAC미쓰비시 등 해외 완성차 브랜드와의 합작 브랜드로 성장해 온 광저우자동차는 최근 자체 브랜드 전력을 강화하고 있다. 앞서 트럼치⋅아이온⋅하입텍⋅마르퀴스 등을 선보였으며, 화웨이화의 협력으로 자체 브랜드가 하나 늘게 된다. 

올들어 1~10월 사이 광저우자동차는 57만7000대의 자체 브랜드 자동차를 판매했는데, 이는 전체 차 판매량의 38% 수준이다. 오는 2027년까지 자체 브랜드 판매 비중을 70%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펑싱야 광저우자동차 총재는 “화웨이와의 협력이 두 회사의 기술 수준을 끌어올려 줄 것”으로 기대했다.

화웨이는 완성차를 직접 만드는 대신 자동차 브랜드에 ADAS(지능형주행보조장치)를 제공하는 ‘화웨이 인사이드’ 전략을 펼치고 있다. ADAS가 자동차의 두뇌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협력하는 완성차 브랜드가 늘어날수록 향후 자동차 시장에서 화웨이 영향력이 커지게 된다. 그동안 장안자동차⋅체리자동차⋅세레스 등 다양한 완성차 회사들과 합작 브랜드를 선보였다. 

화웨이의 이 같은 전략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없지는 않다. 첸홍 전 상하이자동차 회장은 협력사가 통합 솔루션을 완성차 회사에 공급하는 것을 두고 “완성차 회사가 영혼을 파는 일”이라고 말한 바 있다. 화웨이에 대한 의존도가 커질수록 종속되기 쉽고, 장기적으로는 완성차 회사의 R&D 여력이 떨어질거란 우려 때문이다. 

그러나 기존 내연기관 중심의 자동차 회사들은 전동화를 위한 R&D에도 적지 않은 자원을 투자하고 있어 ADAS 같은 지능화 솔루션 개발에 투입할 여력은 크지 않다. 화웨이는 이 지점을 파고 들고 있으며, 현재까지 화웨이 인사이드 전략이 먹혀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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