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1일부터 적용
전기차 가격 경쟁 격화할 듯

BYD 전기차 '씰'. /사진=BYD
BYD 전기차 '씰'. /사진=BYD

중국 자동차 회사들이 부품 협력사들에게 내년 초부터 부품 공급 단가를 낮춰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전기차 공급 과잉에 따른 재고 누적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중국 공상시보는 BYD와 SAIC맥서스(上汽大通)가 각사 부품 업체들을 대상으로 내년 1월 1일부터 부품 구매 가격을 평균 10% 인하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27일 보도했다. BYD는 올해 테슬라를 누르고 세계 최대 전기차 회사로 등극했으며, SAIC맥서스는 상하이자동차의 전기차 및 SUV(스포츠유틸리티차) 전문 브랜드다. 

두 브랜드의 부품 단가 인하 요청은 한동안 잠잠했던 중국 내 전기차 할인경쟁이 다시금 시작될 것이란 신호이기도 하다. 앞서 테슬라는 올해 연말까지 중국에서 ‘모델Y’ 가격을 1만위안(약 192만원) 할인한 23만9900위안으로 내린다고 밝혔다. 기존 제공하던 5년 무이자 혜택도 그대로 유지한다. 

중국은 정부가 신차교환 정책을 시행하면서 10월 이후 전기차 판매량이 다시금 증가하고 있다. 글로벌 ‘캐즘’ 현상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18개 브랜드 중 9개가 전년 동기 대비 80% 안팎 판매량이 늘었다. 중국 승용차협회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최근 매일 1만건의 신차교환 정책 보조금 지원서가 접수되고 있을 정도다.

그러나 이 같은 보조금 지원책은 지속되기는 어렵고, 중국 전기차 브랜드들의 해외 시장 진출에는 속도가 나지 않고 있다. 유럽은 관세 장벽으로 중국산 전기차 진출을 막고 있으며, 미국은 트럼프 행정부 2기가 들어서면서 역시나 진입이 한동안 불가능할 전망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중국 전기차 브랜드들이 공격적인 설비 증설 경쟁에 나서면서 내년부터 제살깎아먹기 경쟁이 불가피하다. 공상시보는 BYD가 부품 협력사에 보낸 메일에서 “내년에는 전기차 업계 전반적으로 가격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저작권자 © KIPOST(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