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퍼스트, 시장점유율 55% 육박...과점화 진행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상반기 솔라셀용 봉지필름 공급량에서 1~7위 전체를 중국 기업이 차지했다고 25일 밝혔다. 솔라셀용 봉지필름은 솔라셀 전극⋅집전체에 오염이나 부식이 발생하지 않도록 감싸주는 소재다. 오염⋅부식이 발생하면 솔라셀의 광변환효율이 떨어지기에 내구성 높으면서 투명한 봉지재가 솔라셀 제조에 반드시 필요하다. 주로 EVA(에틸렌비닐아세테이트)를 모재로 만든다.
지난 상반기를 기준으로 솔라셀 봉지재를 가장 많이 출하한 회사는 퍼스트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이하 퍼스트)로, 13억9000만㎡를 공급했다. 2위는 스벡(Sveck)으로 2억8000만㎡를 공급해 1위와의 격차가 컸다. 3위는 중국 창저우에 본사를 둔 베테리얼(2억7000㎡)이 차지했다.
그 뒤로는 HiUV⋅시노폰트⋅사이브리드⋅루샨이 이름을 올렸는데, 이들도 모두 중국 기업들이다. 2010년 전후 솔라셀 1차 부흥기만 해도 한화솔루션 등 국내기업은 물론 일본 도레이도 봉지재 생산량이 적지 않았으나 현재는 모두 순위권에서 밀려났다. 중국이 솔라셀 분야에 전폭적인 투자에 나서는 동시에 소재⋅부품 국산화를 추진했기 때문이다.
이미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중국 기업들 사이에서도 과점화가 진행되고 있다. 상반기를 기준으로 솔라셀 모듈 생산량(글로벌 기준)은 283GW(기가와트) 수준이며, 여기에 필요한 봉지재 수요는 25억7000만㎡다. 이 가운데 75%가 넘는 19억4000만㎡를 1~3위 회사가 공급했다. 특히 퍼스트의 점유율만도 55%에 육박한다. 퍼스트가 4~7위권 회사 한둘을 인수하면 독점력이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