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후 경제개발구, 본계약 시점 계속 미뤄
6세대 및 8.7세대 양산 라인 구축 목표 백지화

일본 JDI가 eLEAP 방식 OLED 기술을 소개한 자료. /자료=JDI
일본 JDI가 eLEAP 방식 OLED 기술을 소개한 자료. /자료=JDI

일본 JDI가 중국 안후이성 우후시와 공동 추진했던 ‘eLEAP’ 방식 OLED 라인 양산투자 프로젝트를 최종 철회했다. 프로젝트 파트너인 우후시 경제개발구가 본계약 체결 일자를 차일피일 미룬 탓이다. 

JDI는 23일 성명을 내고 “안후이성 우후 경제개발구와 체결한 eLEAP OLED 투자 MOU(양해각서)를 더 이상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내년에 6세대, 2026년 8.7세대 eLEAP OLED 라인을 건설하겠다던 목표가 백지화 된 것이다. 

앞서 지난해 9월 JDI와 우후 경제개발구는 공동 투자를 통해 6세대 및 8.7세대 eLEAP OLED 양산라인을 건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JDI는 양산 기술을 제공하고 대부분의 자금은 우후 경제개발구가 부담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양측은 당초 지난해 12월로 예정됐던 최종 계약 시점을 올해 3월로, 3월에는 또 10월 말로 재차 연기했다. 이제 11월로 넘어가는 시점이 다 되었음에도 우후 경제개발구 측에서 협상에 나서지 않자 JDI가 프로젝트 최종 철회했다.

eLEAP은 기존 OLED 생산 방식과 달리 유리기판을 수직으로 세워 유기재료를 증착하는 기술이다. 미국 장비업체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가 개발해 디스플레이 업체들에게 제안하고 있다. 유리기판을 수직으로 세워 증착한다는 점에서 기판 처짐현상 등 여러 공정상 난제 없이 OLED를 생산할 수 있다.

적색⋅녹색⋅청색 화소 패터닝 과정에서 FMM(파인메탈마스크)을 쓰지 않고 포토리소그래피 기술을 이용한다는 점도 다르다. FMM을 쓰면 PPI(1인치 당 픽셀 수)를 높이는 데 한계가 있지만 포토리소그래피로는 수천 PPI까지 높일 수 있다는 게 JDI의 설명이다. 

중국에서는 비전옥스가 eLEAP과 유사한 ‘ViP(Visionox Intelligent Pixelization)’ 기술로 8.6세대 OLED 라인에 투자하는 방안을 타진하고 있다. eLEAP과 ViP는 기본적인 원리는 동일하며, 각각은 JDI와 비전옥스의 마케팅 용어다.

지난달 비전옥스는 허페이시에서 8.6세대 OLED 라인 착공식을 개최했는데, ViP 기술을 도입할 지 아니면 기존처럼 수평 FMM 증착 기술을 쓰게 될지는 확정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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