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완연한 회복세는 아냐"
미주는 주문 증가, 중국은 감소

산업용 로봇⋅서보모터 제조사 야스카와는 지난 6~8월(2024 회계연도 2분기) 3개월간 수주 실적이 1263억엔(약 1조1453억원)으로 집계됐다고 4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 증가한 수준으로, 이 회사 수주실적이 전년동기 대비 증가한 건 7분기 만에 처음이다. 거의 2년간 주문량이 지속 감소했다. 

야스카와는 일본 화낙, 스위스 ABB, 일본 가와사키 등과 함께 4대 산업용 로봇 기업으로 꼽힌다. 이들이 생산하는 로봇⋅서보모터⋅인버터는 제조업 환경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기 때문에 제조업 경기 전반의 척도로 여겨진다. 야스카와 수주 실적이 2년 만에 소폭 반등했다는 건 그만큼 최근 산업 투자가 지지부진 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무라카미 슈지 야스카와 전무는 “반도체 장비용 서보모터 주문량이 미국과 한국에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서보모터를 포함한 모션제어 부문의 주문은 8분기만에 처음으로 15%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야스카와 실적 회복세는 지역별 희비가 엇갈렸다. 전체 매출의 20%를 차지하는 미주 지역에서는 석유 및 가스 생산설비에 사용하는 인버터 수요가 증가하며 전반적인 수요를 끌어올렸다. 중국은 자동차 산업용 로봇 판매가 부진한 탓에 전체 주문이 감소했다. 야스카와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미주 지역과 비슷하다. 유럽 역시 주문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비록 6~8월 주문이 소폭 증가했음에도 올해 연간 실적을 끌어 올리기에는 역부족이다. 야스카와는 2024 회계연도(2024년 3월~2025년 2월) 매출 및 영업이익이 직전 회계연도 대비 한자릿수씩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오가와 마사히로 야스카와 대표는 “중국의 전반적인 경기와 반도체 섹터의 회복 추세가 우리 기대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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