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콘 전기차 플랫폼 기반 콘셉트카 전시
센서 및 AI 경쟁력 기반 전기차 부품, 전장 사업 추진할 듯

급격한 사업 구조조정 중인 샤프가 신사업으로 전기차 관련 후방산업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모회사 폭스콘(혼하이정밀)이 전기차 플랫폼 공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점에서 양사간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폭스콘이 인수한 샤프 및 SDP 공장 전경. /사진=샤프
폭스콘이 인수한 샤프 및 SDP 공장 전경. /사진=샤프

10세대(2280㎜ X 3130㎜) LCD 생산라인을 중단한 일본 샤프가 전기차 관련 사업을 추진한다고 닛케이아시아가 7일 보도했다. 다네야 모토다카 샤프 CTO(최고기술책임자)는 오는 17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샤프테크데이'에 앞서 가진 간담회에서 “우리는 전기차 밸류체인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네야 CTO는 전기차 분야에서 어떤 부품이나 전장을 생산할 수 있다고 부연하지는 않았다. 다만 닛케이아시아는 샤프가 센서⋅AI(인공지능) 분야 경쟁력과 모회사 폭스콘과의 협력을 통해 전기차 부품 사업에 진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샤프는 최근 10세대 LCD 라인 가동을 중단한 이후 급속한 사업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10세대 LCD 공장으로 쓰던 공간에는 AI 학습과 추론을 위한 데이터센터가 들어올 계획이며, 스마트폰⋅태블릿PC용 중소형 LCD 라인도 생산중단과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샤프의 중소형 LCD 사업 주요 고객사는 애플인데, 애플은 아이폰에 이어 아이패드⋅맥북까지 OLED로 전환 중이다. OLED 라인이 없는 샤프가 애플에 공급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 물량은 줄어들 수 밖에 없다. LCD 사업을 지속할 유인이 크게 떨어지는 셈이다. 

샤프는 미에현 가메야마 공장에서는 6세대(1500㎜ X 1850㎜) 및 8세대(2160㎜ X 2460㎜) LCD 라인을 가동하고 있다. 6세대는 원판투입 기준 월 4만8000장, 8세대는 6만장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샤프는 LCD 사업 뿐만 아니라 카메라 모듈, DDIC(디스플레이구동칩) 사업 역시 매각 대상에 올렸다. 샤프의 카메라 모듈 사업은 한때 LG이노텍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경쟁력이 높았지만, 지금은 LG이노텍이 샤프를 압도한다. 샤프는 여전히 애플의 주요 카메라 모듈 공급사이나 일부 하이엔드급 제품에 대해서는 개발 과제에도 참여하지 못하는 등 부침을 겪고 있다. 

샤프는 이날 간담회 장소에 전기차 콘셉트카를 전시했는데, 이는 폭스콘의 전기차 플랫폼을 기반으로 설계됐다. 차량에 대형 LCD 스크린을 설치해 캠핑장 등에서 TV⋅영화를 시청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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