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텐센트⋅샤오미도 투자
중국 AI 경쟁력, 미국 넘어서
중국 ‘AI 4대 호랑이'로 꼽히는 지푸AI가 최근 투자 라운드에서 200억위안(약 3조7000억원)에 이르는 기업 가치평가를 인정받았다. 첨단 산업에 대한 미국 행정부 제재에도 불구하고 중국 AI 기업들 기술 수준은 미국을 능가하는 반열에 올랐다는 평가다.
중국 매체 제일재경은 지푸AI가 최근 수천억원의 자금조달을 추진하면서 기업가치로 200억위안을 평가받았다고 6일 보도했다. 지푸AI는 문샷AI⋅바이촨⋅미니맥스와 함께 중국 AI 4대 호랑이로 꼽히는 LLM(거래언어모델) 스타트업이다. 다른 3개 회사와 달리 지푸AI는 유일하게 문서를 동영상으로 변환하는 ‘텍스트 투 비디오(Text to Video)’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불과 2019년 설립된 업력 5년짜리 유니콘 기업이다. 최근까지 10차례에 걸쳐 자금조달을 시행했는데 베이징AI사업투자펀드, 사회보장기금, 힐하우스인베스트, 레전드캐피탈 등 금융기관 뿐만 아니라 알리바바, 텐센트, 샤오미 등 빅테크 기업 자금도 끌어모았다. 올해 상반기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의 VC(벤처캐피탈) 부문인 아람코벤처스로부터 4억달러(약 5300억원)를 투자받기도 했다.
지푸AI가 이처럼 단기간에 큰 자금을 끌어모을 수 있었던 건 LLM 기술을 기반으로 사용자들이 실제 체감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은 덕분이다. AI로 업무 효율을 높여주는 ‘Zhipu Qingyan’, 고효율 코딩 모델인 ‘CodeGeeX’, 문서를 이미지로 변환하는 ‘CogView’ 등은 이미 50만명의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이처럼 중국에는 AI 4대 호랑이를 포함해 AI 분야에서 높은 기술 수준을 보유한 회사들이 즐비하다. 미국 경제·혁신 정책 싱크탱크인 정보혁신재단(ITIF)은 지난달 26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수출 통제를 통해 중국의 첨단 기술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려는 미국의 광범위한 노력은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면서 "이런 조치들은 오히려 역효과를 낳아 중국이 자국 생태계를 발전시키도록 자극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AI에 대한 끊임없는 추진력과 전략적 투자로 미국을 따라잡거나 능가하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2023년 기준 AI 연구 논문은 중국 정부 소속의 연구기관인 중국과학원과 칭화대가 스탠퍼드대와 구글 모회사 알파벳을 제치로 나란히 1∼2위를 차지했다. AI 특허 보유건수에 있어서도 중국은 미국을 크게 능가했다.
2010년부터 2022년까지 중국은 총 11만5000개의 특허를 출원해 이 중 3만5000여개의 특허를 획득했다. 이에 반해 미국은 2만7000여개의 특허를 출원해 1만2000여개의 특허를 보유했다. 중국이 미국의 약 3배 수준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