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DC, 일반 IDC와 전력 수요 패턴 상이
LS전선, 2030년 매출 10조원 목표
LS머트리얼즈가 AIDC(인공지능데이터센터)용 UC(울트라캐패시터) 사업화에 나선다. 짧은 순간에 최대 전력과 최저 전력 수요를 반복하는 GPU(그래픽처리장치) 클러스터에 UC를 결합, 전력 부하를 평탄화 할 수 있다는 복안이다.
홍영호 LS머트리얼즈 대표는 5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LS 밸류업 데이'를 통해 “UC가 AIDC의 핵심 전력 솔루션으로 각광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UC는 순간적으로 전력을 저장했다가 방출하는 소자인 캐패시터를 초대형 사이즈로 확장한 제품이다.
LS머트리얼즈가 UC를 AIDC용 솔루션으로 내세우는 건 AIDC의 독특한 전력수요 패턴 때문이다. 일반 CPU(중앙처리장치) 중심의 데이터센터는 인간의 활동 시간에 따라 전력 수요량이 변한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많이 이용하는 일과 시간 중 가장 많은 전력을 요구하고, 잠자리에 드는 야간에 수요가 감소하는 패턴이 일반적이다.
이와 달리 AIDC는 인간 활동과 전력 수요 패턴이 무관하다. AI 알고리즘이 모델을 학습시키는 기간 동안 20~30초 최대 부하가 걸렸다가 3~4초 최저 수요로 떨어지는 패턴을 24시간, 주 7일 반복한다. 부하의 절대 크기도 크다. 일반 데이터센터가 필요로 하는 전력량이 kW(킬로와트)급이라면 AIDC는 MW(메가와트) 단위로 전기를 소모한다. AI 모델 학습에 통상 수개월 이상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같은 전력 소비 패턴은 전력 공급 계통에 큰 부담을 준다.
순간적으로 큰 전력을 저장했다가 방전하는 UC의 특성을 이용하면 이처럼 들쭉날쭉한 AIDC의 전력 수요를 평탄화 할 수 있다. 최대 부하에 못미치는 정도의 낮은 전력을 공급받은 뒤 부족한 부분은 UC에 저장된 전력으로 보충하는 방식이다. 이후 3~4초간 전력 부하가 낮아진 시간 동안 UC를 충전하면 된다.
이 같은 역할은 리튬이온 배터리로도 가능하지만, 충방전 사이클 보장 횟수와 충방전 시간을 감안하면 UC가 더 적합하다는 게 LS머트리얼즈의 설명이다. 신영식 LS전선 전략TF 부사장은 “리튬이온 배터리의 내구성으로는 AIDC 내에서 한 달도 버티기 어려울 것"이라며 “UC는 최소 3년, 길게는 5년 이상 전력 수요 평탄화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LS머트리얼즈는 현재 AIDC용 UC를 개발하고 있으며, 3~4년 내 양산 공급을 타진하고 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 LS전선은 글로벌 해저 사업 확대와 AIDC 솔루션 공급을 통해 2030년 매출 10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구본규 LS전선 대표는 "지난 수 십년간 LS전선은 전력과 통신 인프라 분야에서 혁신과 신뢰를 바탕으로 꾸준히 성장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LS에코에너지와 협력해 유럽, 아시아, 미주에 공장을 구축, 글로벌 지역 포트폴리오를 완성할 것"이라며 "또 LS마린솔루션과 함께 케이블 공급부터 시공, 유지보수까지 아우르는 턴키 설루션으로 사업적 포트폴리오도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