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에 이어 두 번째 투자자로 참여
2.1조원 투자해 지분 10% 확보
중국 전기차 브랜드 세레스가 화웨이의 스마트카 사업에 출자를 공식화했다.
중국 제일재경은 세레스가 화웨이가 설립한 잉왕인텔리전트테크놀러지(이하 잉왕인텔리전트)에 115억위안(약 2조1500억원)을 투자했다고 26일 보도했다. 이번 출자로 세레스는 잉왕인텔리전트 지분 10%를 받게 된다. 세레스에 앞서 장안자동차의 전기차 브랜드 아바타 역시 115억위안을 출자해 잉왕인텔리전트 지분 10%를 확보한 바 있다. 자동차 업계는 두 회사 외에 베이징자동차⋅체리자동차⋅JAC 등도 같은 규모의 투자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한다.
아바타⋅세레스에 이어 나머지 3개 회사도 출자할 경우 잉왕인텔리전트는 단숨에 10조원이 넘는 현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불과 지난해 1월 설립한 회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막대한 자금 동원력이다.
물론 이는 화웨이라는 모회사 후광에 힘입은 것이며, 그동안 화웨이가 전기차 시장에서 보여준 잠재력에 기반한다. 화웨이는 직접 전기차를 출시하는 대신 전용 플랫폼을 출시, 전기차 브랜드에 제공하는 방식으로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스마트카 사업 역시 전기차 브랜드들을 규합해 간접 진입을 타진하고 있다.
화웨이와의 협력으로 생산된 전기차 혹은 스마트카는 화웨이의 하모니(흥멍) OS(운영체제)를 기반으로 구동된다. 화웨이로서는 합작 브랜드 자동차 판매량이 늘어날수록 이후 OS 차원에서 다양한 비즈니스를 전개할 수 있다. 하모니 OS는 지난 2019년 미국이 화웨이 제재에 나서면서 구글 안드로이드 OS 접근이 막히자 화웨이가 직접 개발한 모바일 OS다.
하모니는 1분기에 중국에서 애플 iOS를 제치고 안드로이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쓰는 OS에 올랐다. 화웨이에 따르면 하모니OS가 탑재된 기기는 9억대 이상이다. 자체 OS로 10억대 넘는 기기를 판매한 제조사는 현재 애플이 유일하다.
작년까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구동하는 앱(응용프로그램)은 하모니 OS 하에서도 작동 가능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화웨이가 전략적으로 네이티브 앱 출시에 나서면서 더 이상 안드로이드 앱과의 연동이 지원되지 않는다. 사용자를 하모니 OS로 유도해 ‘락인' 효과를 창출하겠다는 목표다.
화웨이는 전기차 및 스마트폰 분야에 하모니 OS를 확산시켜 스마트폰⋅PC⋅서버⋅IoT(사물인터넷)⋅자동차로 이어지는 생태계를 완성시킨다는 전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