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이 개발한 ‘차세대 디지털키 솔루션’.
▲LG이노텍이 개발한 ‘차세대 디지털키 솔루션’.

 

LG이노텍(대표 문혁수)이 위치 정확도와 보안성, 호환성를 대폭 강화한 차량용 최첨단 ‘디지털키(Digital Key) 솔루션’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지난 22일 밝혔다.

디지털키는 무선통신 기술로 차량과 연결된 스마트폰을 이용해 차문을 열고 잠그거나 시동을 걸 수 있는 차세대 자동차 키로 주목받고 있다. 차 키를 별도로 들고 다닐 필요가 없어 잃어버릴 염려가 없는 데다, 디지털 키와 연결된 스마트폰이 있어야만 시동을 걸 수 있어 도난 위험도 적다. 특히 이번에 LG이노텍이 개발한 디지털키는 위치 정확도와 보안성, 호환성은 물론 차량에 남겨진 아동 감지 기능도 구현해 안전성과 편의성을 두루 갖춘 점이 특징이다.

디지털키는 최근 카셰어링, 렌터카 등 차량 공유 산업이 성장하며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퍼시스턴스 마켓 리서치(Persistence Market Research)’에 따르면 차량용 디지털키 시장은 지난해 30억여달러에서 오는 2033년 113억달러 이상으로 4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LG이노텍은 지난 2021년 차량용 ‘디지털키 모듈’을 처음 출시한 이후 제품의 성능을 지속 고도화해 오며, 이번에 탑승자의 안전 및 편의성을 대폭 강화한 차세대 디지털키 솔루션을 개발했다. 이 제품은 안테나, 회로 등을 탑재한 디지털키 모듈뿐 아니라 디지털키 구동을 위한 소프트웨어까지 모두 내장한 제품이다.

LG이노텍은 우선 이번 차세대 디지털키 솔루션의 위치 정확도를 극대화하기 위해 40년 이상 축적해온 무선통신 기술 역량을 결집했다고 강조했다.

BLE(저전력 블루투스), NFC 및 UWB 등 근거리 통신 기술이 모두 탑재됐다. UWB는 BLE 대비 전파 방해를 덜 받는 광대역폭 주파수를 활용한 무선통신 기술이다. 이 기술은 디지털키와 연결된 스마트폰의 위치를 정확하게 측정하는 데 중요하다. 여기에 회사가 자체 개발한 알고리즘이 추가로 적용돼 스마트폰의 위치를 10cm 이내 오차범위로 정확히 탐지한다. 업계 최고 수준의 성능으로 기존 디지털키의 오작동이나 미작동을 현저하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근거리 무선통신을 기반으로 한 만큼 LG이노텍의 차세대 디지털키 솔루션은 현재 상용화된 셀룰러 기반의 원거리 통신 대비 보안성도 대폭 개선됐다. 원거리 통신은 커버리지가 넓어 원격 조정을 통한 해킹 위험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제품에는 자체 개발한 무선통신 해킹 방지 기술까지 적용돼 사용자가 승인한 스마트폰 기기에 한해서만 디지털키 기능이 활성화된다. 이 덕분에 커넥티드카의 가장 큰 취약점으로 지적돼 온 보안성 문제를 해결했다.

폭넓은 호환성도 강점이다. LG이노텍의 차세대 디지털키 솔루션은 글로벌 디지털키 표준화 단체인 ‘카 커넥티비티 컨소시엄(CCC)’의 최신 표준을 따랐다. 국가·지형·차종에 관계없이 사용이 가능하며 스마트폰 기기와의 호환성도 뛰어나다. iOS,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모두 호환이 가능하도록 설계돼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였다.

이밖에도 차세대 디지털키 솔루션에는 자체 개발한 레이더(Radar)가 장착돼 안전과 편의성을 높인 부가 기능을 제공한다는 점이 돋보인다.

차량에 남겨진 ‘아동 감지(CPD, Child-Presence-Detection)’ 기능이 대표적이다. 아이의 움직임 또는 미세호흡을 레이더가 즉시 감지한 뒤 초광대역 신호를 통해 스마트폰에 실시간으로 알람을 보낸다.

지난 2022년 미국에서만 차량에 홀로 남겨진 아동 33명이 일사병으로 목숨을 잃었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이 같은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오는 2025년부터 차량 내 CDP 기능 탑재를 본격 법규화한다는 계획이다.

무엇보다 LG이노텍의 차세대 디지털키 솔루션은 업계 최소형 크기를 구현했다. RF 소자, 파워 블록 소자 등 BLE, UWB 무선통신 지원을 위한 60여개 부품과 모듈, 그리고 자체적으로 개발한 소프트웨어까지 명함 한장보다 작은 크기의 솔루션에 모두 담았다. 이를 통해 설계 디자인 자유도 제고 등 차별적 가치를 제공한다.

LG이노텍은 차세대 디지털키 솔루션의 본격 양산 목표 시점을 오는 2027년으로 삼고 글로벌 완성차 고객을 대상으로 프로모션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한편 LG이노텍은 지난해 개발한 2세대 ‘5G-V2X 통신모듈’을 앞세워 차량용 통신부품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글로벌 완성차 업체로부터 ‘5G-V2X 통신모듈’ 수주에 성공하는 등 올해에만 차량 통신모듈 매출 규모가 지난해 대비 4배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혁수 대표는 “차량 통신부품을 전장부품 사업의 핵심 축으로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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