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된 지 1년 남짓
검색엔진 소우거우 창업자 출신이 설립
설립된 지 1년 남짓한 중국 AI(인공지능) 스타트업이 시리즈A 투자부터 4조원에 가까운 가치평가를 인정받았다.
중국 투자 관련 매체 36Kr은 상하이에 본사를 둔 바이추안인텔리전트테크놀러지(이하 바이추안)가 시리즈A 투자 라운드에서 50억위안(약 9500억원)을 투자받았다고 25일 보도했다. 이번 투자 라운드에는 알리바바⋅텐센트⋅샤오미 등 중국 내 빅테크 기업들이 두루 참여했다. 이들 외에도 정책자금인 베이징AI산업투자⋅상하이AI산업투자⋅선전캐피털 등도 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주목할 건 이 회사에 부여한 가치평가다. 바이추안은 이번 라운드에서만 200억위안, 한화로 3조8000억원 정도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지난해 4월 설립돼 불과 1년 남짓한 역사를 가진 회사로는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바이추안은 지난 1년여간 약 12개의 AI 모델을 출시한 바 있다.
이처럼 업력이 짧은 회사에 천문학적 자금이 모인 건 이 회사 창업자 이름값 덕분이다. 바이추안은 중국 검색엔진 소우거우(Sogou)를 창업한 왕샤오추안과 COO 출신인 루리윤이 공동 창업했다.
소우거우는 바이두에 이은 중국 2위의 검색엔진 서비스다. 소우거우는 왕샤오추안이 창업해 지난 2020년 텐센트에 매각했다. 당시 뉴욕증시에 상장돼 있던 소우거우를 인수하기 위해 텐센트가 지급한 금액만 현금으로 21억달러(약 2조9000억원)에 달했다. 바이두 대비 검색엔진 분야가 약했던 텐센트로서는 소우거우 인수를 통해 관련 분야에서 단박에 바이두를 위협할 위치에 올랐다.
이처럼 서비스 사업화에 성공적인 이력을 보유한 창업자가 다시금 창업한 스타트업인 만큼 투자금이 구름처럼 몰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직 바이추안이 투자금으로 어떤 서비스를 내놓을 지 정확하게 알려진 바는 없다. 다만 LLM(거대언어모델) 관련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는 정도만 알려져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