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가전업체 하이얼이 스웨덴 일렉트로룩스의 남아프리카 온수기 사업을 인수했다고 제일재경이 19일 보도했다. 이날 하이얼은 일렉트로룩스의 남아프리카 온수기 브랜드 ‘Kwikot’을 포함한 비즈니스 전체와 직원들을 넘겨받고 25억자르(약 1900억원)를 지급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하이얼은 일렉트로룩스의 판매망을 활용해 자사 태양광 온수기 및 정수기를 출시하고, 냉장고⋅세탁기 등 백색가전 점유율도 높여간다는 전략이다. Kwikot은 남아프리카 이외 지역에서는 생소한 브랜드지만, 현지에서는 설립 100년이 넘은 역사를 보유하고 있다. 탄탄한 판매 및 설치⋅유지보수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일렉트로룩스는 지난해 4분기에만 32억SEK(약 4100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실적 압박을 받고 있다. 이번 사업부 매각을 통해 조직을 축소하고 흑자 구조로 전환한다는 목표다.
가전 시장의 후발 주자인 하이얼은 그동안 연이은 인수합병을 통해 사업을 성장시켜왔다. 일렉트로룩스 이전에도 일본 산요,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 뉴질랜드 피셔&파이클, 이탈리아 캔디 같은 선두 기업들의 가전사업부를 계속 사들였다. 덕분에 중국 내수시장 뿐만 아니라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도 인수 브랜드를 통해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인터내셔널에 따르면 하이얼은 냉장고 부문에서 15년 연속 1위, 가정용 세탁기 부문에서 14년 연속 1위, 와인 쿨러 부문에서 13년 연속 1위, 냉동고 부문에서 1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이상 판매량 기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