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계획했던 4개 라인 중 1개 실행
생산능력 월 2.4억개로 증가
남은 3개도 시황 봐서 투자
아바텍의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생산라인 증설이 오는 4분기 본격화된다. 증설이 완료되면 태양광⋅전장용 MLCC 생산능력이 현재의 두 배 수준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디스플레이 글래스 식각에 편중된 매출 구조도 다변화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바텍, 4Q에 MLCC 라인 1개 추가
현재 아바텍은 경상북도 구미 공장에서 MLCC를 양산하고 있다. 생산능력은 월 1억2000만개 정도로, 연간으로는 14억4000만개를 생산할 수 있다. 아바텍은 여기에 한 개 라인을 추가해 월 2억4000만개, 연간으로는 30억개 가까운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올해 4분기 라인 착공에 들어가면 내년 2분기에서 3분기 사이쯤 양산에 돌입한다. 통상 MLCC 1개 라인을 풀가동했을 때 기대할 수 있는 매출 규모는 350억~400억원 정도로 잡는다. 2개 라인이면 향후 MLCC로만 최대 800억원까지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
아바텍은 지난해 구미시와 MLCC 생산라인 투자 MOU(양해각서)를 교환하면서 총 4개 라인(기존 1개 라인 제외)을 신설하기로 했는데, 올해 4분기에 우선 1개 라인을 착공키로 한 것이다. 아바텍 관계자는 “나머지 3개 라인은 MLCC 업황에 따라 시기를 봐서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투자안이 완수되면 아바텍은 총 5개 라인에서 월 6억개, 연간으로는 72억개의 MLCC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지난해 4월 MLCC 증설을 발표했다가 IT 업황이 하락하며 투자를 미뤄왔던 아바텍이 올해 연말 드디어 증설에 나서는 건 향후 출하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기 때문이다.
그동안 아바텍의 MLCC는 대부분 이스라엘 솔라엣지에 태양광 인터버용으로 공급돼 왔다. 인버터는 솔라셀에서 발생한 DC(직류)를 AC(교류)로 변환하는 장치다. 인버터의 효율에 따라 태양광 발전소의 효율이 달라지기에 솔라셀의 광변환효율 못지 않게 인버터의 전류 변환효율도 중요하다. 솔라엣지는 미국 태양광 시장 점유율 50%, 세계 시장에서도 1위를 차지하는 회사다.
솔라엣지 덕분에 2022년 30%에 머물렀던 아바텍의 MLCC 라인 가동률은 지난해 62%까지 높아졌다. 올해는 LG디스플레이⋅현대차⋅기아를 통해 전장용 MLCC 공급도 본격화하면서 출하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내년에는 LG전자⋅하만 등 전장업체와 산업용 신규 고객사 유치도 기대하고 있다.
아바텍 관계자는 “아바코가 MLCC 생산을 위한 핵심설비인 적층기 개발을 완료했다”며 “라인 증설이 본격화되면 아바코와의 사업 시너지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바텍은 LG디스플레이가 애플 아이패드용으로 공급하는 OLED의 ‘글래스 슬리밍(씬글래스)' 공정을 단독 공급한다. 아이패드용 OLED의 기판으로 쓰이는 유리기판을 0.5㎜에서 0.2㎜로 얇게 만드는 과정이다.
올해 2~5월 아이패드용 OLED 공급 점유율 측면에서 LG디스플레이가 삼성디스플레이를 65대 35로 앞서면서 아바텍의 글래스 슬리밍 물량도 크게 늘었다. 아바텍의 글래스 슬리밍 공급은 이보다 한두달 앞서 시작됐다. 덕분에 아바텍의 1분기 매출은 1년 전보다 38% 늘어난 232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15억원 적자에서 38억원 흑자로 반전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