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 선두 차량 따라가는 기술로 4단계 자율주행
내몽골 오르도스에서 실증 중

중국에서 종전과 다른 방식의 화물차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는 회사에 1100억원 규모의 자금이 몰렸다.

화물차 자율주행 기술 개발업체 카고봇은 최근 ‘시리즈A’ 투자 라운드를 통해 60억위안(약 1100억원)을 조달했다고 28일 밝혔다. 카고봇은 원래 ‘중국판 우버'로 불리는 디디추싱의 사업부였으나 지난해 10월 분사돼 독립 조직으로 운영되고 있다. 작년 12월에는 호라이즌AI로부터 전략적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카고봇의 자율주행 기술이 주목받는 건 그동안 관련 기술을 개발해 온 회사들과 접근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한 번에 여러대의 화물차를 운영하되, 제일 앞 선두 차량은 사람이 직접 운전하는 방식을 개발하고 있다. 예컨대 5대, 혹은 10대의 화물차로 짐을 실어 옮기더라도 운전기사는 한 명만 필요한 것이다.

이 기술이 실증적으로 검증만 되면 여러대의 트럭을 한 번에 운행할수록 인건비를 크게 절감할 수 있다. 도로 주행의 시작과 끝을 모두 무인으로 수행하는건 기술적으로 어렵지만, 선두차량를 따라가기만 하는 기술은 비교적 개발하기가 용이하다. 

카고봇은 내몽골자치구 오르도스 등 대량물류 수요가 많고 인구밀도가 낮은 지역을 중심으로 이 같은 방식의 화물차 자율주행 실증을 진행하고 있다. 오르도스는 양모와 석탄의 주생산지로 트럭을 이용한 물류 수요가 많다.

이번에 시리즈A 투자에 참여한 주주 중에는 오르도스시 정부가 관리하는 펀드도 이름을 올렸다. 또 트럭 제조사 CIMC도 포함됐으며, 지난해 전략적 투자를 단행한 호라이즌AI도 다시금 투자금을 댔다. 카고봇의 자율주행 트럭에는 호라이즌AI가 개발한 DCU(도메인컨트롤러유닛)가 탑재된다. 

회사측은 이미 800㎞ 이상의 누적 테스트 거리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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