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합작 브랜드들 아직 BEP 못맞춰
전기차 시장 가격 경쟁은 더욱 격화

화웨이 전기차 컨셉트 사진.
화웨이 전기차 컨셉트 사진.

화웨이는 현재 HIMA(Harmony Intelligent Mobility Alliance) 산하 전기차가 수익을 남기기 위해서는 30만위안(약 5700만원) 이상으로 단가가 책정되어야 한다고 14일 밝혔다. 최근 전기차 시장 수요 성장세가 꺽이면서 전기차 업체들의 가격 인하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데, 30만위안 아래까지 내려가면 사실상 제살 깎아먹기 경쟁으로 비화할 수 있다는 의미다. 

전기차 사업에 진출한 화웨이는 직접 차를 생산하지는 않고, OS(운영체제)나 ADAS(첨단운전자보조장치) 경쟁력이 약한 제조사에 관련 솔루션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 이른바 HIMA를 주축으로 한 ‘화웨이 인사이드' 전략으로, 세레스그룹과 합작 설립한 전기차 브랜드 아이토(Aito)가 대표적이다. 

화웨이는 합작 브랜드에 대해 출고가 등 판매 전략에 대해 관여하지는 않는다. 생산 및 판매 전략은 합작사와 파트너가 자율적으로 정하고, 화웨이는 하모니 OS 생태계를 확장하는데 주력한다. 

다만 아직 HIMA 산하 브랜드들 생산량이 많지 않고 파편화 되어 있다는 점에서 규모의 경제를 구축하지는 못했다. 리차드 유 화웨이 자동차솔루션사업부 회장은 “HIMA 전기차를 30만위안 이상 가격에 판매하지 못하면 손실이 불가피하다”며 “화웨이의 개발 역량은 뛰어나지만 아직 제조 원가를 컨트롤하지는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중국 기업의 전기차 평균 가격은 약 3만2000유로(약 4700만원)였다. 업계 평균 가격이 손익분기점 보다 낮다는 점에서 HIMA 소속 전기차 브랜드들의 최근 재무 상황이 좋지 않을 것임을 추정할 수 있다. 특히 중국 전기차 브랜드 BYD는 최근 한화로 1300만원 수준의 초저가 전기차를 내놓는 등 가격 경쟁에 불을 지핀 탓에 향후 상황은 더욱 악화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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