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판매량 목표 최저 56만대로 하향
9월에 2차 감원 단행할 수도
전기 MPV(다목적차) 출시 직후 판매량 정체에 빠진 중국 리오토가 심각한 후유증을 겪고 있다. 지난해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최초로 연간 흑자를 기록할 정도로 승승장구했으나 올들어 판매량이 기대만큼 늘지 않으면서 하반기에도 구조조정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제일재경은 5월 중순부터 구조조정을 시작한 리오토가 9월 2차 감원에 나설 수 있다고 5일 보도했다. 현재 이 회사가 진행 중인 감원 규모는 전체 직원의 18%인 5600여명 정도인데, 2~3분기 판매 실적이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면 추가로 직원을 내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혹은 이번 1차 감원규모를 대폭 늘려 1만명으로 확대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리오토의 이 같은 움직임은 지난 3월 내놓은 전기 MPV ‘리메가(Li Mega)’가 소비자들 호응을 받지 못한 게 직격탄이 됐다. 리메가는 최저 가격 55만9800위안(약 1억원)에 출시된 럭셔리 MPV다. 최근 전기차 시장이 ‘캐즘'에 빠지면서 1억원이 넘는 MPV를 구매할 수요가 많지 않을거란 우려가 제기됐다. 그러나 리오토는 리메가를 필두로 전기차 판매량이 더 늘면서 올해 80만대 전기차를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실상 리메가가 출시되자 시장 반응은 싸늘했고 1분기에 5억8000만위안 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전기 SUV(스포유틸리티차) L7⋅L8⋅L9 판매량 호조에 힘입어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최초로 연간 흑자를 기록한 것과는 상반된 실적이다. 지난해 이 회사는 매출 1239억위안, 순이익 118억위안을 기록했다.
이에 리오토는 올해 판매량 목표를 당초 80만대에서 56만~64만대로 낮춰잡았다. 판매량 목표가 줄어들다 보니 감원이 불가피했던 셈이다. 작년 말 기준 450개였던 판매 전기장 수도 800개로 늘릴 계획이었으나 제일재경에 따르면 이미 일부 지역에서는 영업망 확장 작업을 중단했다.
출고가 눈높이를 낮춰 30만위안 미만의 소형 CUV(크로스오버차) L6를 내놓는가 하면 직원들을 위한 복지도 축소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월 5만대에 달했던 출고량은 4월 2만5800대, 5월 3만5000대로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따라서 리오토가 지난해 이어 올해도 연간 흑자를 달성할 가능성은 점차 낮아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