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치 11조4000억원으로 평가

유니SOC가 개발한 통신칩. /사진=유니SOC
유니SOC가 개발한 통신칩. /사진=유니SOC

중국 팹리스 유니SOC가 중국공상은행⋅교통은행⋅인민보험회사 등으로부터 40억위안(약 7600억원) 규모 자금을 유치했다고 중국 제일재경이 4일 보도했다. 이번 투자 라운드에서 유니SOC는 기업가치를 600억위안으로 평가받았다. 이는 한화로 11조4000억원 정도인데, 같은 팹리스 기업인 대만 미디어텍 시가총액(약 85조원)과 비교하면 8분의 1 가치로 평가된 셈이다. 

비상장인 유니SOC의 연간 매출은 실시간 보고되지는 않는다. 다만 지난해 열린 IR 행사에서 2022년 연간 매출액이 140억위안(약 2조6000억원)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같은 기간 미디어텍의 매출 180억달러(약 24조8000억원)와 비교하면 10분의 1 정도다. 매출 대비 기업가치로 보면 유니SOC의 성장성을 투자자들이 후하게 평가한다는 뜻이다. 

이는 주력 제품인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 시장에서 이 회사의 포지셔닝 덕분이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유니SOC는 올해 1분기 AP 시장점유율 9%를 차지했다. 유니SOC보다 점유율이 앞서는 회사는 미디어텍⋅퀄컴⋅애플 뿐이다. 삼성전자 시스템LSI 점유율은 유니SOC에 이은 5위다. 유니SOC가 애플⋅삼성전자와 달리 캡티브 마켓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눈에 띄는 기록이다. 향후 성장 과정에서 중국 정부에 의한 여러 지원까지 받게 될 거라는 점을 감안하면 미래를 밝게 봄직하다. 

한편 유니SOC는 지난 2021년 모회사 칭화유니그룹의 채무불이행 사태 이후 마다오디에를 신임 회장으로 선임하고 회사 재무개선 작업을 진행해왔다. IPO 과정에서 추가 자금을 확보해 향후 R&D(연구개발)와 재무구조 개선에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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