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내 매출 20%, 영업익 60% 증가 예상
AI가 막대한 전력수요 촉발

가스 발전용 터빈 전문업체 미쓰비시중공업은 AI(인공지능) 서비스 확대에 힘입어 향후 3년간 터빈 매출이 20%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60% 늘어날 것이라고 28일 밝혔다. 미쓰비시중공업은 가스 터빈 시장 점유율 36%로, 지난해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이 분야 전통 강자인 미국 GE, 독일 지멘스를 앞질렀다. 

이 회사는 최근 중기 사업전략을 발표하며 이 같은 전망을 제시했는데, 매출 성장의 견인차는 AI 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규모 GPU(그래픽처리장치) 자원을 가동해 학습과 추론 과정을 거쳐야 하는 AI 서비스 특성상 전력 수요 증가는 불가피하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전 세계 데이터센터 전력 사용량은 2022년 전체 전력 사용량의 2.1%를 차지했다. 그러나 2024년부터 AI 데이터센터 구축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 데이터센터 전력 사용량은 2026년 전체 전력 사용량의 4.4%, 2030년 10.2%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데이터센터 전력 사용 비중이 2022년 대비 5배가량 증가하게 되는 셈이다.

이처럼 전력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면 발전용량이 작은 신재생에너지나, 건설 기간이 긴 원자력발전으로는 감당하기 어렵다. 가스 발전은 신재생에너지 대비 발전 용량이 크면서 원자력발전보다는 건설 공사가 간단하다. 이 때문에 앞으로 2~3년간 가스 발전과 관련한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즈미사와 세이지 미쓰비시중공업 CEO(최고경영자)는 “신재생에너지 등장과 함께 가스 발전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했지만 결과는 정반대"라며 “가스 터빈과 CCS(탄소포집) 기술이 더해지면 가스 발전도 탄소 배출량을 저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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