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 "형석 광산 안전진단"
기준 미달시 채굴 중단 엄포도
석달만에 15% 가격 올라
중국에서 형석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형석은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정에 쓰는 냉매 생산과 배터리 공정에도 사용하는 필수 소재다.
17일 중국 제일재경은 전일 기준 형석 가격이 1톤당 3781위안(약 71만원)으로 4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월 중순만 해도 3300위안 안팎에 거래됐으나 석달만에 15% 가량 가격이 뛴 것이다. 중국 내 형석 가격이 중요한 건 중국이 형석 생산량 비중에서 압도적인 세계 1위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중국의 형석 생산량은 630만톤이었는데, 같은 기간 글로벌 생산량은 890만톤이었다. 중국 생산 의존도가 70%를 넘는다.
형석의 분자식은 CaF₂(플루오르화칼슘)로 불소와 칼슘이 주성분이다. 형석을 기초로 만드는 무수불산은 첨단 제조업에서 냉매뿐 아니라 배터리용 전해질 생산에 사용된다. 또 철강 제조시 불순물 제거를 위한 첨가제로도 사용된다. 이처럼 다방면에 사용하다 보니 가격이 오를 수 밖에 없는데, 중국 정부가 지난 3월부터 자국 내 형석 광산들에 대한 안전진단에 나서면서 가격이 급격히 뜀박질하게 됐다.
중국 규제 당국은 네이멍구 지역과 허베이성, 저장성 등에서 운영되는 형석 광산이 많은 안전 문제를 내포하고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채굴을 중단시키겠다고 선언했다. 이 때문에 형석 생산량 감소를 예상한 가수요가 몰리면서 형석 가격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미국과 분쟁 중인 중국이 형석의 전략무기화를 위해 실태조사에 나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형석은 생산량의 절대적 비중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지만 매장량 자체는 멕시코(6800만톤)가 가장 많다. 중국의 형석 매장량은 4200만톤이다. 따라서 중국이 전략무기화에 나선다면 대체가 가능하기는 하나, 형석을 재처리해 무수불산으로 생산하는 공장들이 대부분 중국에 위치해 있다. 단기간에 중국을 대체하는 건 쉽지 않다.
우리나라 조달청은 지난해 3월 형석을 신규 비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며, 현재 3개월분이 비축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