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극용 은 수요, 2023년 64% 증가
중국 내 솔라셀 생산량이 늘면서 전극용 은 수요가 급증했다고 일본 닛케이아시아가 23일 보도했다. 은은 높은 전도성 덕분에 많은 전자기기의 전극소재로 쓰이며, 솔라셀에는 전⋅후면 전극 형성에 알루미늄과 함께 은이 사용된다.
실버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은 수요는 7% 감소한 11억9000만트로이온스(1트로이온스는 약 31.1g)로 집계됐다. 은 수요가 감소한 건 지난 2020년 팬데믹 이후 처음이다.
다만 용처별로 보면 은 수요 증감 격차가 크다. 지난해 보석으로서의 은 수요는 13%, 투자처로서의 수요는 28% 감소한 반면, 솔라셀 전극용 수요는 64% 증가한 1억9350만트로이온스를 기록했다. 이 수치는 4년 연속 증가해 올해는 2억3200만트로이온스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덕분에 전극용을 포함한 전체 산업용 은 수요도 11% 증가한 6억5440만트로이온스에 이르렀다.
IAEA(국제에너지기구)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재생에너지 발전용량은 50% 증가했는데, 태양광 발전은 증가분의 75%를 차지했다. 특히 중국의 태양광⋅풍력 발전용량은 2028년까지 2022년의 두 배 수준으로 늘리는 게 목표다. 이 때문에 중국 솔라셀 기업들의 설비 투자가 이어지고 있으며, 덩달아 전극용 은 수요가 증가한 것이다.
비록 전체 은 시장은 지난해 전년 대비 침체했지만 전극용 수요 증가에 힘입어 은 가격은 오름세다. 이달 12일 뉴욕 시장에서 은 가격은 1트로이온스 당 29.9달러를 기록했다. 3년여만에 최고치다. 요시다 사토루 라쿠텐경제연구소 상품분석가는 “은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데 공급이 4년 연속 제자리걸음이어서 은 가격 상승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