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작년 12월 목표에서 올해 3월로 한 차례 연기
올해 10월 말로 최종 계약 시점 또 미뤄
일본 JDI가 중국 안후이성 우후에 건설하려던 ‘eLEAP’ 방식 OLED 라인 투자가 재차 지연됐다. JDI와 지방 정부간 협상이 예상보다 길어졌다는 게 JDI의 설명이다.
중국 매체 FP디스플레이는 JDI와 우후시 정부간 협상이 공전한 탓에 eLEAP OLED 투자 개시가 또 연기됐다고 1일 보도했다. 앞서 지난해 9월 JDI는 안후이성 우후경제기술개발구(WEDZ)와 양해각서를 교환하고, 6세대 및 8.7세대 eLEAP OLED 생산라인을 짓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JDI가 지난 수년간 자금난을 겪어 왔기에 이번 투자는 사실상 대부분의 자금은 WEDZ가 부담하고 JDI는 라인 운영과 기술적 지원을 담당하게 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JDI⋅우후시는 지난해 12월로 예정됐던 최종 계약체결을 올해 3월로 한 차례 연기했다. 이번에 다시 최종 계약 목표를 오는 10월 31일 이내로 연기하며 프로젝트가 또 순연됐다. 원래 양측이 고려했던 양산 시점은 6세대가 2025년, 8.7세대가 2026년 12월이었다. 투자 계약부터 일정이 틀어지면서 향후 투자가 현실화 된다고 해도 양산 일정 지연은 불가피하다.
eLEAP은 기존 OLED 생산 방식과 달리 유리기판을 수직으로 세워 유기재료를 증착하는 기술이다. 미국 장비업체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가 개발해 디스플레이 업체들에게 제안하고 있다. 유리기판을 수직으로 세워 증착한다는 점에서 기판 처짐현상 등 여러 공정상 난제 없이 OLED를 생산할 수 있다.
적색⋅녹색⋅청색 화소 패터닝 과정에서 FMM(파인메탈마스크)을 쓰지 않고 포토리소그래피 기술을 이용한다는 점도 다르다. FMM을 쓰면 PPI(1인치 당 픽셀 수)를 높이는 데 한계가 있지만 포토리소그래피로는 수천 PPI까지 높일 수 있다는 게 JDI의 설명이다.
국내 디스플레이 회사들 중에는 아직 eLEAP 방식 투자를 진지하게 고려하는 회사가 없지만 일본 JDI와 중국 비전옥스 등은 eLEAP OLED 투자에 적극적이다. JDI는 수평방식 증착기술로는 기존 디스플레이 기업들을 따라잡기가 불가능한 탓에 신기술을 통해 일거에 추월하려는 목적에서 eLEAP OLED 양산을 추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비전옥스 역시 삼성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BOE에 비하면 생산능력과 양산 기술이 뒤처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