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베단타와의 26조원짜리 프로젝트도 무산
인도에 반도체 생산시설을 짓기 위한 폭스콘의 시도가 다시 무산될 위기다.
인도 이코노믹타임스는 익명의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지난 1월 HCL(힌두스탄컴퓨터)⋅폭스콘이 제안한 OSAT(반도체외주패키지) 생산시설 투자건에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21일 보도했다. HCL⋅폭스콘은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합작사를 설립했으며, 폭스콘이 지분 40%를 보유하고 있다.
두 회사는 인도 정부에 제출한 투자 제안서에서 1억~1억5000만달러(약 1330억~2000억원)를 투자해 OSAT 생산시설을 짓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인도 정부는 ▲생산시설에 적용할 기술 ▲기술 파트너 ▲파트너 간의 기술 이전 계약 등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해줄 것을 요청했다.
앞서 인도 정부는 타타그룹이 대만 PSMC, 인도 CG파워와 각각 추진하기로 한 반도체 관련 투자에 대해서는 즉각 승인한 바 있다. 이들이 제출한 투자 제안서에는 HCL⋅폭스콘에 추가 요청한 정보들이 상술돼 있었다는 게 인도 정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폭스콘은 앞서 베단타 그룹과 추진했던 195억달러(약 26조원)짜리 인도 반도체 공장 건설 프로젝트 역시 석연치 않은 이유로 무산된 바 있다. 두 회사는 지난 2022년 반도체 사업 합작을 위해 투자사를 세우고,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에 공장을 건설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이듬해 명확한 설명 없이 프로젝트가 종료되면서 폭스콘은 인도 투자를 위한 다른 파트너를 찾아왔고, 그 후보가 IT 서비스 업체 HCL이었다. 이번에 다시 한번 투자 승인이 보류됨에 따라 프로젝트가 다시 무산될 위기에 놓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