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수천억 적자 감수하는 전기차 회사들과 대조적
이달 28일 첫 전기차 'SU7' 출시

샤오미 전기차 'SU7'은 이달 28일 정식 출시된다. /사진=샤오미
샤오미 전기차 'SU7'은 이달 28일 정식 출시된다. /사진=샤오미

이달 첫 번째 전기차 양산 출시를 앞둔 샤오미가 지난해 순이익이 6배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매년 수천억원 적자를 감수해야 하는 전기차 스타트업들과는 출발점부터 다르다는 평가다. 

샤오미는 지난해 연간 175억위안(약 3조22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20일 공시했다. 이 기간 매출은 1년 전보다 3.2% 감소(2710억위안)했음에도 순이익은 무려 598% 증가했다.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했지만 샤오미는 중저가 시장을 공략하면서 1억456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했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샤오미는 12.8%의 점유율을 기록해 스마트폰 출하량 세계 3위를 달성했다. 

샤오미의 이 같은 호실적은 이 회사가 지난 10년간 전기차 개발에 100억달러(약 13조3000억원)를 투자할 정도로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었다는 점에서 더 이례적이다. 

중국에서 BYD를 제외하면 거의 대부분의 전기차 회사들은 매년 수천억원의 적자를 감수하며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그나마 2022년까지는 증자를 통해 운영자금을 조달해왔으나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자본시장 자금이 말라붙었다. 특히 전기차 회사에 대한 투자심리가 얼어 붙으며 더 이상 운영자금을 대기가 벅찬 회사들이 나오고 있다. 

한때 ‘중국의 테슬라'로 불리던 패러데이퓨처는 본사 임대료 13억원을 내지 못해 피소될 정도며, 고급 전기차를 생산하던 하이파이는 6개월간 생산을 중단키로 했다. 

이에 비하면 샤오미는 스마트폰 사업 호조에 힘입어 운영비에 대한 우려 없이 전기차 사업에 매진할 수 있다. 특히 샤오미의 스마트폰 OS(운영체제)와 전기차 인터페이스를 연결해 다양한 신규 서비스를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통 자동차 회사들이 BYD 이상으로 샤오미의 전기차 시장 진출을 경계하는 이유다. 샤오미의 첫 번째 전기차 ‘SU7’은 오는 28일 출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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