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고객사 대응 능력 제고
미국 원산지 규제 회피 측면도

중국 커패시터 제조사 퉁펑전자는 8000만위안(약 150억원)을 투자해 태국 생산시설을 건설한다고 19일 밝혔다. 박막 커패시터는 필름 커패시터라고도 하며, 폴리프로필렌⋅폴리스타이렌⋅테프론과 같은 필름 유전체를 알루미늄⋅구리와 같은 전극사이에 넣고 롤로 감은 제품을 뜻한다. 주로 고주파회로와 발진회로 등에 사용된다. 

퉁펑전자는 현재 연 4500만개의 박막 커패시터 생산능력과 일부 원자재(폴리에스터) 생산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투자를 통해 정확히 어느 정도 생산능력이 제고될 지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태국 공장 신설로 현지 고객사 대응능력을 높이고, 미국의 원산지 규제에 대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최근 미중 갈등이 심화되면서 다양한 IT 제조업체들이 태국과 인근 동남아시아 국가로 생산기지를 이전하고 있다. 특히 태국에는 PCB(인쇄회로기판) 기업들이 대거 생산기지를 마련했다. PCB 생산기지가 들어서면 부품을 조립하는 SMT(표면실장) 기업이 따라오고, 기판에 올라가는 커패시터 수요도 증가할 수 있다. 

앞서 지난해 11월 중국 섀넌서킷(선난서킷)이 태국 현지 생산라인 건설을 위해 13억위안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역시 중국 PCB 회사인 킨웡전자가 지난 9월 7억위안을 들여 태국 생산라인 투자를 발표한 바 있다. 

7월에는 중국 최대 CCL(동박적층판) 회사인 셩이과기는 태국 신설라인에 14억위안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CCL은 PCB 원자재로, 중국 PCB 회사들이 태국 현지 라인을 건설하면서 셩이과기 같은 원자재 회사도 동반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LG전자에 PCB를 공급하는 아오홍 역시 지난 6월 태국 생산라인 신설 계획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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