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자스에 40억달러 추가 투자 검토"
지난해 12월 미국 내 3공장 건설 계획을 취소한 파나소닉이 기존 2공장이 건설 중인 캔자스주에 추가 생산라인 구축을 검토하고 있다고 디지타임스가 8일 보도했다. 당초 파나소닉은 오클라호마주에 50억달러(약 6조6000억원)를 들여 제 3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그러나 주정부와 부지 및 보조금 조건을 놓고 이견이 벌어지자 연말쯤 계획을 철회했다.
다만 고객사와의 장기공급 계약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3공장이 필요하기에 올해 들어서도 신규 부지를 물색해왔다. 현재는 2공장이 건설 중인 캔자스에 추가 공간을 확보해 40억달러를 신규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동안 공격적 투자 기조를 유지했던 파나소닉이 다소 보수적인 태도로 전환한 건 최근의 전기차 시장 수요 성장세 위축과 테슬라의 심상치 않은 분위기와도 관련이 있다. 테슬라는 지난해 4분기 전기차 48만 4507대를 판매하며 사상 처음으로 분기별 판매 실적 1위 자리를 중국 BYD에 내줬다.
이에 자사 전기차 가격을 독일에서 최대 -9.0%, 프랑스에서 -6.7%, 덴마크에서는 -10.8%까지 낮췄다. 앞서 중국에서도 대표 차종인 ‘모델3’ 출고가를 -5.9%, 모델Y를 -2.8%씩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이 같은 가격 정책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살아나지 않는다면 장기적으로 생산량 전망치 하향조정이 불가피하다. 파나소닉으로서는 현재의 전기차 시장 위축이 단기에 끝날지, 혹은 구조적인 문제인지 더 살펴본 뒤 투자에 나서도 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파나소닉은 현재 일본 와카야마 공장에서 ‘4680’ 규격 원통형 배터리 생산 효율을 평가하고 있다. 향후 캔자스 공장과 제 3공장이 완공되면, 미국에서도 4680 원통형 배터리가 양산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