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년간 소니에서만 근무...스마트폰 사업 흑자 전환 이끌어
니덱, 10년간 회장 후임 찾고있으나 매번 중도 낙마

/사진=니덱
/사진=니덱

일본 니덱이 80세인 나가모리 시게노부 회장의 후임으로 소니에서 39년을 근무한 기시다 미츠야를 지명했다. 니덱은 지난 10여년간 나가모리 회장 후임을 찾기 위해 애썼으나 대부분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 낙마했다. 

니덱은 신임 사장 겸 CEO(최고경영자)로 기시다 현 부사장을 임명한다고 15일 밝혔다. 기시다 신임 사장은 지난 2022년 니덱에 합류하기 전 39년간 소니에서만 근무한 ‘소니맨'이다. 소니에서 생산본부장과 스마트폰 사업 자회사 대표를 맡아 적자 사업을 흑자로 전환시킨 바 있다. 

신임 사장 임기는 오는 4월 1일 시작하며, 나가모리 회장은 당분간 회장 겸 대표이사로 남을 계획이다. 현 사장 겸 COO(최고운영책임자)인 고베 히로시는 회장으로 승진하되 이사진에서는 빠진다. 사실상 2선 퇴진이다. 

전기모터 업계 세계 1위인 니덱은 지난 10여년간 나가모리 회장 후임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도 모두 중도 퇴사하는 흑역사를 남겼다. 

2013년 구레 분세이 전 칼소닉칸세이(현 말레리) 사장을 부사장으로 영입했지만 2015년 퇴사했다. 2014년에는 가타야마 미키오 전 샤프 사장을 영입했으나 2021년 물러났다. 2015년 닛산에서 영입한 요시모토 히로유키는 2018년 사장에 취임했다. 그 역시 2년을 버티지 못하고 2020년 퇴임했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2020년 일본 완성차 회사 닛산 COO 출신인 세키 준 사장을 영입했다가 만 1년을 채우지 못하고 폭스콘으로 자리를 옮겼다. 최근 니덱이 시장 공략에 집중해 온 전기차용 모터 사업에서 연이은 적자를 기록하면서 나가모리 회장의 눈밖에 났다는 게 재계의 평가였다. 이 때문에 이번에 지명된 기시다 사장 역시 임기 4년을 제대로 채울 수 있을지는 지켜 봐야 한다는 전망도 나온다.

니덱은 기시다 부사장을 신임 사장으로 임명하기 위해 지난해 초 5명의 부사장을 신규 선임하 바 있다. 이 5명을 1년여간 인터뷰하고 업무 평가한 기록을 토대로 기시다를 사장으로 선임했다. 만약 기시다 사장 마저 중도 퇴임하면 남은 부사장 4명 중 한 명이 CEO 자리를 넘겨받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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