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통해 올해 10만개 충전소 설치
해외 시장 진출도 검토
화웨이가 ‘초고속 충전' 규격을 포함해 올해 중국에서만 10만개의 충전소를 설치한다. 초고속 충전은 제원상 매 1초 충전할 때 마다 1㎞를 달릴 수 있는 수준이어서 주유소에서 휘발유⋅경유를 주유하는 것과 경험상 차이가 없다고 주장한다.
화웨이의 전기차 충전시스템 자회사 화웨이디지털파워는 올해 연말까지 10만개의 충전소를 설치하겠다고 7일 밝혔다. 특히 여기에는 충전 속도 600kW에 이르는 초고속 충전소도 포함된다. 초고속 충전소는 현재 화웨이 본사가 있는 선전시 일부 쇼핑몰 지하 주차장에 설치돼 있다. 테슬라가 중국 시장에 공급하는 ‘슈퍼차저' 충전속도가 250kW라는 점을 감안하면 두 배 빠른 속도로 주행거리를 확보할 수 있다.
화웨이디지털파워에 따르면 초고속 총전소를 이용할 경우, 80kWh 배터리를 장착하고 600㎞를 주행하는 전기차를 완충하는데 8분 정도가 걸린다. 이 정도면 주유소에서 주유하는 것과 큰 차이가 없다. 같은 크기의 전기차를 완충하는데 테슬라 슈퍼차저에서는 19분 소요된다. 물론 실제 충전 시간은 기온과 배터리 잔량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회사측은 자사 충전기가 테슬라를 포함한 모든 브랜드 전기차가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통상 고속 충전을 위해 충전기 출력을 높이면 발열량이 높아지는데, 화웨이디지털파워는 액체 냉각 시스템을 확용해 이 같은 우려를 덜었다. 화웨이디지털파워는 우선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충전소를 보급할 계획이며, 장차 해외 시장 진출도 고려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8월 중국 배터리 업체 CATL 역시 10분에 400㎞ 주행거리를 확보할 수 있는 배터리를 출시했다. 이 배터리는 국영 자동차 회사인 체리자동차가 첫 양산 적용, 올해 전기차를 내놓을 계획이다.
중국전기차충전인프라추진협회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으로 중국에 270만개의 공공 전기차 충전소가 운영되고 있다. 올해 연말까지 그 수가 40%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