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서버를 통째로 냉각유에 집어 넣는 방식
ITRI "액침 냉각, 에너지 소비량 45% 절감"
대만 ITRI(산업기술연구소)와 인텔 대만지사가 HPC(고성능컴퓨팅) 설비의 냉각 기술 개발 및 인증을 위한 공동연구소를 설립했다고 디지타임스가 26일 보도했다. 연구소는 HPC용 액침 냉각 솔루션을 함께 개발하고 검증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재료 특성을 테스트하고 서버 구성 요소와의 호환성 평가, 서비스 수명 주기 평가를 포함한 포괄적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액침 냉각은 고성능 서버를 전기가 통하지 않는 냉각유(油)에 통째로 집어 넣어 열을 배출하는 기술이다. 기존에는 송풍설비를 이용해 서버 내부의 열을 외부로 배출하고, 에어컨으로 열을 식혀주는 공랭식이 주류였다. 그러나 AI(인공지능) 서버처럼 전력 소비량이 크고 꾸준하게 연산이 일어나는 설비는 공랭식 만으로는 충분하게 열을 빼내기가 힘들다.
또 송풍시설과 에어컨을 가동하는 과정에서 전력을 소비하고 탄소배출량을 늘린다는 점도 문제다. IEA(국제에너지기구)에 따르면 2022년 글로벌 전력소비량의 0.9~1.3% 정도를 데이터센터가 차지했다. 이 가운데 냉각기가 소비하는 비중도 상당하다는 게 HPC 업계의 고민이다.
액침 냉각은 이 같은 고민을 덜어준다. 냉각유가 직접 서버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열을 배출시킴으로써 열관리 효율이 높다. 에어컨 설치와 가동 시간을 최소화 할 수 있어 에너지 사용을 저감할 수 있다. 공랭식 시설을 액침 냉각 시설로 바꾸는 것만으로 탄소 배출량을 45% 줄일 수 있다고 디지타임스는 설명했다. ITRI는 EU(유럽연합) 규제에 맞춰 에너지 소비량을 최소화하면서 불소를 사용하지 않는 냉각유를 개발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