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월 전기차 부문 매출 반토막 전망
일본 전기모터 제조사 니덱이 전기차 부문서 고전하면서 연간 실적 전망치를 낮췄다. 전기모터 시장 점유율 1위 니덱은 최근 수년간 전기차용 모터 시장을 공략해왔으나 아직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25일 니덱은 오는 3월 종료하는 회계연도에 당초 전망 대비 300억엔(약 2700억원) 낮은 1350억엔의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동 액슬(E-Axle)’ 제품군을 비롯한 전기차용 부품 사업에서 경쟁이 격화한 탓에 수익성이 크게 낮아졌기 때문이다.
전동 액슬은 인버터⋅감속기를 전기모터와 일체형으로 만든 것으로, 앞⋅뒷바퀴 구동축 상에 장착하는 게 특징이다. 전동 액슬은 역시 구동축에 장착하는 종전 내연기관차 파워트레인(엔진 + 트랜스미션)과 레이아웃이 흡사하다. 이 때문에 전기차를 위한 전용 플랫폼을 개발하지 않아도 된다. 최근 중국⋅일본 시장에서 중저가에 출시되는 전기차는 대부분 전동 액슬 시스템을 차용한다.
다만 최근 전기차 수요 성장이 주춤하고, 전동 액슬 시장 경쟁까지 치열해지면서 니덱의 관련 실적도 고꾸라지고 있다. 원래 니덱은 이 부문에서 매 분기 100억엔 안팎을 기록했으나 올해 1~3월에는 45억엔 정도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백전노장인 나가모리 시게노부 니덱 CEO가 “관련 사업에서 우리는 물론 경쟁자들도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며 “지난 50여년간 회사를 경영하면서 지금과 같은 어려움은 처음 겪는다”고 말할 정도다.
니덱은 가격 경쟁이 심화되는 품목은 단종시키거나 수주를 줄이는 등 수익성 위주의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올해(2024년 3월 종료 회계연도) 전기차 부문 영업적자는 600억엔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니덱은 올해 4~6월 분기부터 미국 스텔란티스와의 합작사 매출이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 전기차 부문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기간 매출 전망으로 184억엔을 제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