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 지난 1년간 5개 회사와 특허 계약
화웨이에서 분사된 중저가 스마트폰 브랜드 아너가 노키아와 5G(5세대) 이동통신 관련 특허 크로스 라이선스를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노키아는 최근 1년간 아너를 포함해 애플⋅삼성전자 등 총 5개 회사와 특허 크로스 라이선스를 체결했다. 또 다른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인 비보⋅오포와는 법정 공방을 벌이는 중이다. 이날 양측은 특허 계약의 세부 조건은 공개하지 않았다.
과거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들은 해외 기업의 특허 공격을 애써 무시해왔다. 판매량 대부분이 중국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법정 공방을 무력화 할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는 중국 기업들도 해외 판매량이 늘면서 노키아처럼 강력한 표준특허를 가진 기업들의 특허료를 지불할 수 밖에 없게 됐다.
지난해 1분기를 기준으로 유럽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는 삼성전자, 2위는 애플이 차지했다. 3~5위는 모두 중국 브랜드인 샤오미⋅오포⋅TCL이 뒤를 이었다. 유럽 기업인 노키아의 특허료를 지불하지 않으면 당장 유럽에서의 판매는 불가능해지며, 북미나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아시아 지역에서도 판매 금지를 당할 수 있다.
실제 오포는 노키아와의 특허 분쟁에서 패소하면서 지난 2022년부터 독일 내 판매가 금지된 상태다. 중저가 브랜드 원플러스 역시 독일에서 판매 금지 조치를 받았다.
이번에 노키아와 크로스 라이선스를 체결한 아너는 지난해 첫 3분기 동안 해외 스마트폰 판매량이 4배 증가하는 등 해외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노키아와의 특허 분쟁은 해결하고 가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