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산 2GWh 규모로 시작, 8GWh로 증산 예정

태국도 자국산 배터리 생산 대열에 동참한다. 최근 전기차 기업들이 동남아 시장 공략을 위해 태국⋅인도네시아 지역에 현지 생산라인을 짓고 있는데, 이들 라인에 배터리를 공급해 관련 산업을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태국 석유⋅가스 공급기업 PTT는 NV궈시안이 방콕 남부 라용에 리튬이온 배터리 생산라인을 구축, 양산에 들어간다고 14일 밝혔다. NV궈시안은 PTT의 자회사인 누보플러스가 51%, 중국 궈시안하이테크가 49% 지분을 가진 합작사다. 두 회사는 리튬이온 배터리 생산라인 구축을 위해 지난 2022년 12월 합작사를 설립했으며, 이달 중 양산 가동에 들어간다. 

라용 공장은 연산 2GWh 규모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조만간 8GWh 규모로 생산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2GWh면 전기차 약 5만대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고객사도 이미 확보됐다. 라용 공장에서 생산된 배터리는 PTT⋅폭스콘의 전기차 합작사인 호라이즌플러스로 공급된다. PTT는 호라이즌플러스 지분 60%를, 폭스콘은 40%를 보유하고 있다. 호라이즌플러스는 중국 전기차 업체 호존오토와의 라이선스 계약에 따라 ‘네타EV’ 모델을 위탁 생산한다. 

호라이즌플러스 역시 처음에는 연산 5만대 규모로 생산을 시작해 2030년까지 15만대 규모로 생산능력을 늘릴 계획이다. 

태국 정부는 각종 인센티브 정책을 통해 전기차 판매 및 현지 생산을 독려하고 있다. 태국에서는 전기차를 구입할 때 최대 15만바트(560만원)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특히 태국 내에서 전기차를 직접 생산하는 해외 기업에게는 2024년까지 무관세로 전기차를 판매할 수 있는 특혜를 부여했다. 덕분에 올해 1~10월 사이 태국에는 5만8074대의 전기차가 신규 판매됐다. 이는 전체 신차 판매량의 10%를 차지한다. 

태국은 내연기관 자동차 시절부터 인도네이사와 더불어 동남아 생산기지 역할을 해왔는데, 전기차 시대로 접어들면서는 일부 기술을 내재화한다는 전략이다. 궈시안 외에도 CATL⋅BYD 등과도 합작 방식의 배터리 생산라인 유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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