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아이폰용 LCD 생산하던 공장
국내 4.5세대 OLED 중고 설비도 활용처 모색
도판홀딩스(옛 도판프린팅)가 파산한 JOLED 공장을 인수해 FC-BGA(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 공장으로 탈바꿈한다.
일본 닛케이아시아는 도판홀딩스가 JOLED의 이시카와현 노미시 공장을 인수한다고 5일 보도했다. 이 공장은 JOLED 모회사였던 JDI(재팬디스플레이)가 애플 아이폰용 LCD를 생산하던 공장이다. JDI는 재정난에 봉착하자 이 공장을 INCJ(산업혁신기구) 산하 펀드에 매각했었는데, JOLED가 이를 2018년 되찾아갔다.
JOLED는 이 공장에서 잉크젯 프린팅 공정 OLED 생산기술 등을 평가했다. 그러다 지난 3월 법원에 파산보호신청을 내면서 현재는 공장 가동은 하지 않고 있다.
도판홀딩스는 노미시 공장을 인수해 FC-BGA 생산 라인으로 개조한다는 방침이다. FC-BGA 생산에도 전극 패터닝을 위한 일부 노광⋅식각 공정이 들어간다. JOLED가 디스플레이용 TFT(박막트랜지스터) 생산에 사용하던 장비들을 FC-BGA 양산에 재사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내에도 삼성⋅LG디스플레이가 양산에 사용하던 4.5세대((730㎜ X 920㎜) OLED 장비들이 현재는 가동을 멈춘채로 창고에 쌓여있다. 이제는 OLED 양산에 쓰기에는 경제성이 떨어지는 탓에 중고 매각도 원활하지 않다. 만약 도판홀딩스가 JOLED 장비들을 활용해 FC-BGA 생산에 전용한다면 국내 중고 OLED 장비 역시 재활용을 검토해 볼 수 있다.
앞서 도판홀딩스는 지난달 25일 FC-BGA 기판 생산능력 증대를 위해 3년간 600억엔(약 52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다. FC-BGA는 동일한 기판 위에 로직칩과 메모리 등 이기종 반도체를 한 번에 패키지 하기 위해 필요한 기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