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9개 배터리 회사 생산 중단
소규모 업체 퇴출 가속화 전망
최근 전기차 수요가 위축되면서 그동안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한 배터리 생산업체들을 강타하고 있다. 특히 생산능력이 작은 소규모 업체들의 경우, 단위 생산비가 높은 탓에 감산을 넘어 생산을 중단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포선인터내셔널의 배터리 부문 자회사 JEVE는 12월 1일부터 생산을 잠정 중단한다고 28일 밝혔다. 이에 따라 임원급은 생산 중단 기간 무급휴가를 받게 될 예정이며, 생산직 직원들은 회사가 마련한 교육일정을 소화하게 된다. 회사측은 이 같은 사실을 사내공지를 통해 알렸는데 언제 생산이 재개될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중국 매체 제일재경은 JEVE의 생산 중단이 최근 배터리 업계를 강타한 전기차 수요 위축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JEVE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4억8800만위안(약 890억원)에 그쳤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5% 빠진 수준이다. 1년 만에 매출이 반토막 난 것이다. 같은 기간 배터리 출하량이 19.3% 줄었는데 매출이 절반으로 떨어졌다는 건, 그나마도 제 값을 받지 못한 물량이 상당하다는 의미다.
JEVE는 장쑤성 옌청, 저장성 후저우에 각각 배터리 생산라인을 운영하고 있다. 연간 생산능력은 도합 10GWh(기가와트시) 정도다.
최근 전기차 산업 위축에 따라 생산을 잠정 중단한 회사는 JEVE 뿐만 아니다. 중국 자동차배터리산업협회 집계에 따르면 올해 1~10월 사이 중국에서 실제 배터리를 양산 출하한 회사는 48개였다. 작년 같은 조사에서는 57개를 기록했다. 1년 사이에 9개 회사가 생산을 중단한 것이다. 모두 JEVE 처럼 소규모 생산능력을 보유한 회사들이다.
후발 업체들이 생산을 포기하거나 시장에서 도태되면서 선두 회사들에 대한 점유율 집중은 더욱 부각되는 중이다. 10월 말을 기준으로 CATL과 BYD의 중국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각각 43%⋅29%에 달했다. 이들을 포함해 상위 10개 회사의 점유율 합계는 98%에 이른다. 나머지 38개 회사가 2%의 시장을 조금씩 나눠가지고 있는 셈이다.
장치 산업 특성상 생산능력이 작을수록 단위 생산비가 높은 탓에 업황 하락기를 버티기가 더욱 어렵다. 따라서 현재와 같은 전기차 출하 정체가 내년 이후까지 지속되면 후발 배터리 업체들의 시장 이탈이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