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6월부터 심사 후 최종 허용
에너지하베스팅 기술의 안보 민감도 낮게 본 듯

/사진=넥스페리아
/사진=넥스페리아

중국 윙텍의 자회사 넥스페리아가 네달란드 반도체 설계 스타트업 노위 인수를 최종 확정지었다. 넥스페리아는 모회사가 중국 기업이라는 이유로 이달 초 영국 NWF(뉴포트웨이퍼팹)를 강제 매각하는 등 유럽 각국의 견제를 받아 왔다. 

넥스페리아는 네덜란드 정부 당국으로부터 노위 인수에 법적 문제가 없음을 최종 통보받았다고 27일 밝혔다. 넥스페리아는 지난 2022년 11월 직원 40명 규모의 스타트업 노위를 인수했다. 

네덜란드는 지난 6월 새로운 투자심사법을 발효는데, 이 법은 지난 2020년 이후 이뤄진 해외 자본의 국내 기업 인수건을 소급 심사할 수 있다는 게 골자다. 이에 네달란드 당국은 올해 6월부터 넥스페리아의 노위 인수건을 심사해왔다. 약 5개월에 걸친 심사 끝에 해당 M&A가 법적으로 하자가 없음을 최종 인정한 것이다. 

노위가 설계하는 반도체는 매우 약한 빛이나 진동조차 에너지로 전환시켜 줄 수 있는 ‘에너지하베스팅' 칩이다. 태양광 발전과 달리 형광등⋅백열등 빛 정도에만 노출되어도 전류를 생산할 수 있다. 물론 전력량이 크지는 않아서 가정에서 쓰는 리모콘 등 소형 가전제품 전원으로만 쓸 수 있다. 

이번에 네덜란드 정부가 노위 인수건을 최종 승인한 건 해당 기술이 국가 안보에 결정적 영향을 끼치는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미중 반도체 분쟁에서 쟁점이 되는 기술은 대부분 로직반도체와 메모리 기술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다만 넥스페리아로서는 이달 초 영국 정부 압박에 못이겨 NWF를 재매각했다는 점에서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었다. NWF는 8인치(200㎜) 레거시 공정 중심의 소규모 파운드리다. 영국 정부는 2022년 1윌 신설된 ‘국가안보투자법'을 근거로 넥스페리아에 NWF 매각을 명령했고, 이달 초 최종 매각이 완료됐다. 

NWF만 해도 실제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고, 영국 내 가장 큰 반도체 생산시설이라는 점에서 정부 규제를 벗어나지 못했다. 노위는 실제 생산시설은 없고 소규모 스타트업이라 네덜란드 정부가 상대적으로 유연한 입장을 취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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