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및 히트펌프 사업에 집중
내년 3월 내 결론날 듯
일본 종합 전자회사인 파나소닉이 자동차 전장부품 사업부 매각 작업에 착수했다. 이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배터리를 포함한 다른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일본 닛케이아시아는 파나소닉이 전장부품 사업부를 미국 국적의 사모펀드에 매각하기 위해 논의를 시작했다고 17일 보도했다. 이 펀드는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와 관련이 있으며, 매각 금액 등 구체 사항은 공개되지 않았다. 양측은 내년 3월 내에 거래를 마무리하기 위해 세부 조건들을 논의하고 있다.
파나소닉 전장부품 사업부는 자동차 내 디스플레이 시스템과 전기차 온보드 충전 시스템 등을 공급하고 있다. 이번 거래로 확보한 자금을 배터리, 전기차용 히트펌프, 소프트웨어 분야에 투자할 계획이다.
파나소닉은 테슬라에 원통형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배터리를 공급하며 관련 사업을 키워왔는데, 미국 네바다⋅캔자스에 대규모 생산라인을 투자하고 있다. 추가 자금 확보가 절실한 시점이다. 히트펌프 역시 전기차 전환과 함께 수요가 증가하는 사업이다.
전장부품 사업이 최근 경쟁 격화 탓에 미래 수익성이 불투명하다는 점도 사업부 매각의 이유인 것으로 풀이된다. 보쉬⋅덴소⋅컨티넨탈 등 소위 글로벌 ‘티어1’ 전장 기업들이 과점하던 내연기관 자동차용 전장부품과 달리, 전기차 전환과 함께 신생 부품사들이 경쟁 진영으로 유입됐다. 대표적인 사례가 대만 폭스콘이다.
폭스콘은 애플 아이폰을 조립하던 경쟁력을 발판으로 전장부품 사업은 물론, 전기차 외주생산 사업까지 진출했다. 폭스콘 뿐만 아니라 중국 내 신흥 전기차 회사들은 티어1들과는 별개의 전장부품 공급망을 갖춤으로써 기존 시장 구도를 깨고 있다. 향후 전장 부품 시장에서 더욱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는 이유다.
시미즈 노리카즈 파나소닉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전장화 및 전동차 기술 개발을 위해 추가 투자가 절실한 상황”이라며 “이번 사업 조정이 자금 확보를 위한 좋은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