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Q 누적 판매량 31% 감소

화웨이와 전기차 브랜드 ‘아이토’를 합작한 세레스가 판매량 감소 탓에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아이토는 화웨이가 개발한 ADAS(첨단운전자보조)와 ‘흥멍OS’와의 연결성 덕분에 자국 시장에서 주목받았지만 최근의 전기차 시장 하락세를 피하지는 못했다. 

30일 중국 매체 제일재경에 따르면 세레스는 올해 1~3분기 도합 13만6786대의 전기차를 판매해 전년 대비 31%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다. 이 기간 매출은 167억위안(약 3조원), 순손실은 23억위안을 각각 기록했다. 손실액을 차량 판매대수로 나누면 한 대당 1만6800위안(약 300만원)씩 손실을 입었다는 계산이 나온다. 상반기만 해도 이 숫자가 1만4600위안 정도였으나, 3분기 판매량이 줄고 손실폭이 커지면서 더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두 회사가 합작할 당시 화웨이는 ADAS를 비롯한 커넥티드카 시스템을 개발하고, 세레스는 차체를 직접 제작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세레스가 아이토의 생산기지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전기차 판매량이 주춤하고, 중국 내 가격 경쟁이 격화되면서 세레스의 손실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화웨이는 연내 체리자동차와 손잡고 고급 전기차 브랜드 ‘럭시드’를 출범시킬 계획이다. 화웨이의 이 같은 외주 생산 체제는 화웨이에게는 생산 투자 비용 부담 없이 전기차 시장에 안착하는 방안이 될 수 있다. 다만 파트너 업체들로서는 규모의 경제를 달성할 때까지 손실을 오롯이 감당해야 하는 부담을 안겨주고 있다. 

‘중국의 테슬라’로 불리는 니오와 샤오펑 역시 최근의 전기차 판매 둔화에 대응해 대규모 인원 감축에 나선 상태다. 니오⋅샤오펑처럼 독립적인 R&D와 브랜드를 가진 회사조차 비용 절감에 나서는 상황에서 신생 전기차 회사가 생존하기는 더욱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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