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건설⋅페인트 산업용 완제품 생산 계획
2025년 하반기 양산

독일 실리콘 제조사 바커가 장쑤성 장자강시에 위치한 유기실리콘 생산라인을 확장하기 위해 1억5000만유로(약 2100억원)를 투자한다고 27일 밝혔다. 메탈실리콘을 가공하면 무기실리콘과 유기실리콘을 생산할 수 있는데, 전자는 반도체용 웨이퍼로, 후자는 섬유⋅건설⋅페인트⋅화장품 산업에 주로 쓰인다. 

이번에 바커는 장자강 생산라인에서 유기실리콘 완제품인 실리콘 용액⋅겔⋅에멀전을 생산할 계획이다. 신규 생산라인은 오는 2025년 하반기 양산 가동한다. 앨빈 후 바커 차이나 대표는 “이번 프로젝트는 장자강 산업단지가 본격 개발된 이래 최대 규모의 투자”라며 “자체 연구개발 역량도 강화해 중국 및 아시아 지역 고객들에게 최고의 제품을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바커는 유기실리콘 뿐만 아니라 무기실리콘 분야에서도 경쟁력이 높은 회사다. 시장조사업체 베른로이터리서치에 따르면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생산능력에서 바커는 세계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원래 관련 분야에서 부동의 1위였으나, 2010년 이후 중국 폴리실리콘 회사들이 출혈 투자에 나서면서 순위가 한 계단 내려왔다. 

이에 2020년 비용절감 등의 내용을 담은 ‘미래설계(Shape the Future)’ 프로그램을 가동하는 등 생존을 위해 전기요금과 인건비가 싼 지역 내 투자를 늘리고 있다. 미래설계 프로그램에는 작년 연말까지를 시한으로 한 1000여명의 비핵심 인력 구조조정 방안도 포함됐다. 이번 장자강 생산라인 투자 역시 원가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현지 투자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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