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와의 재합병설 일축

아너 V40 스마트폰 이미지. /사진=아너
아너 V40 스마트폰 이미지. /사진=아너

중국 중저가 스마트폰 브랜드 아너의 자오밍 CEO(최고경영자)가 화웨이이와 합병설을 부인했다고 이사이글로벌이 21일 보도했다. 아너는 원래 화웨이의 중저가 서브 브랜드였다가 지난 2019년 화웨이가 미국 행정부 제재 대상에 오르자 이듬해 분리 독립했다. 

아너까지 제재 대상에 올라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 등 부품 수급난에 빠질 것을 우려한 고육지책이었다. 현재 아너의 최대 주주는 중국 선전시 정부 기업인 선전즈신이다. 

최근 중국 일부 언론에서는 화웨이가 자체 기술과 SMIC와의 협력을 통해 AP를 수급하는데 성공했고, 흥멍OS 생태계도 확장되면서 이제는 아너와 재합병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아너가 미국 제재 대상에 오르더라도 화웨이 기술력으로 극복할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자오밍 CEO는 “화웨이는 가장 존경하는 라이벌 브랜드일 뿐”이라며 합병설을 일축했다. 

한몸일때 하이엔드 제품군과 중저가 라인업으로 역할을 나눴던 화웨이⋅아너는 분리된 이후로는 상대 영역까지 확장해 나갔다. 화웨이가 중저가 제품을 잇따라 내놓는가 하면 아너는 ‘V펄스' 같은 하이엔드급 제품도 출시하고 있다. V펄스는 ‘세계에서 가장 얇은 스마트폰'을 표방하며, 16GB D램 모델 판매가가 5999위안(약 110만원)부터 시작한다. 

만약 두 브랜드가 다시 합친다면 신규 진입한 시장에서 상호 경쟁이 불가피하다. ‘카니발라이제이션'이 일어나는 것이다. 중국 스마트폰 산업 전체로 보면 지금처럼 각자도생하면서 경쟁력을 높여가는 게 파이를 더 키울 수 있는 방법이다. 

자오밍 CEO는 “올해 출시된 폴더블 스마트폰 ‘매직2’는 이전 모델 대비 5~10배 더 많이 팔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판매 확대를 위해 올해 100여개의 새로운 오프라인 매장을 개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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