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와 아시아 경기회복 부진 영향 커
프리미엄폰은 성장세, 애플에게 유리한 기회

▲연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추이/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추이/카운터포인트리서치

 

올해 전 세계 연간 스마트폰 출하량이 10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질 전망이다. 북미와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에서 경기 침체 영향으로 스마트폰 수요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다만 프리미엄 시장 수요는 견조해 애플이 연간 스마트폰 출하량에서 삼성전자를 제치고 처음 1위에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시장분석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보고서를 통해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6% 줄어든 11억4700만 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12억2500만대)보다 6.5% 감소한 수준이며, 지난 2013년(10억4900만대) 이후 역대 최저치다.

실제 지난 2분기 출하량만 봐도 스마트폰 시장의 침체 국면은 그대로 드러난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총 2억6590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5%나 감소했다. 중국 화웨이·트랜션홀딩스를 제외하면 삼성전자를 비롯한 상위 10위 스마트폰 업체 중 7곳의 출하량이 10% 이상 떨어졌다.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세는 8분기째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북미와 아시아 시장 침체가 주요 원인이라고 봤다. 특히 중국의 경제 회복이 더뎌지며 스마트폰 수요가 크게 줄고 있다. 북미의 경우 고용 시장의 강세와 인플레이션 하락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이 스마트폰 업그레이드는 망설이고 있다고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분석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수석 분석가인 칸 차우한은 “연간 평균 4억5000만대의 스마트폰 수요가 발생했던 중국 시장이 올해 2억7000만대로 줄어들면서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며 “북미 지역에서도 상반기에만 출하량이 두 자릿수 하락률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다만 내달 공개될 애플 아이폰15이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 회복을 견인할지 주목된다.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은 침체기를 겪는 반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은 오히려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현재 애플이 판매하는 스마트폰 중 90% 이상이 프리미엄 제품이다. 반면 삼성전자의 경우 70~80%가 갤럭시A 등 중저가 제품이 차지하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전체 스마트폰 시장 하락세와 달리 프리미엄폰 시장은 비교적 탄력성을 보이고 있다”며 “내달 아이폰15가 출시되고,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프리미엄 시장이 확장되고 있다는 점은 애플에게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애플이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에서도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에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현재 애플은 스마트폰 판매 매출액 기준으로는 삼성전자를 배 이상 앞서지만, 출하량은 삼성전자에 연간 2~3%포인트 차로 뒤처지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애플이 지난해와 같은 생산 문제를 올해 직면하지 않는다면, 프리미엄 시장 성장으로 사상 최초 연간 출하량에서 세계 1위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차우한은 “중국 등 아시아 지역에서 프리미엄화 추세가 강해지고 있기 때문에 애플의 출하량은 작년보다 약간 증가할 것”이라며 “아이폰 15의 인기 여부와 비핵심 아이폰 시장의 성장이 연간 기준 애플의 출하량이 삼성전자를 넘을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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