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사인 대만 PCB 업체들 태국행 따라

중국 최대 CCL(동박적층판) 업체 셩이과기가 태국 신설 라인에 14억위안(약 2500억원)을 투자한다고 31일 밝혔다. CCL은 PCB(인쇄회로기판)의 원자재로, 유리섬유를 중심으로 한 절연층에 구리박을 접한한 구조다. CCL에 포토리소그래피 공정으로 패턴을 그리고 비아홀을 뚫은 게 PCB다. 

셩이과기는 태국 내 신공장 건설을 위해 중남부 차청사오성 내 산업단지 부지를 매입했다. 회사측은 “동남아 지역 고객사를 대응할 목적으로 신규 투자를 고려하고 있으나 투자 일정 및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다”며 “아직 태국 당국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CCL은 PCB의 원자재라는 점에서 PCB 생산업체들과의 접근성이 중요하다. 최근 대만 PCB 업체들은 중국 생산라인을 태국을 비롯한 동남아 지역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미중간 갈등이 고조될수록 중국 생산품에 대한 규제가 높아질 수 있어서다. 글로벌 회계법인 PwC 대만 소속 장즈위안(張智媛) 회계사는 "대만 PCB 산업은 중국의 지정학적 변수와 대만의 전력 및 노동력 부족 때문에 적극적으로 동남아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셩이과기는 CCL 시장 점유율 12%로, 지난해 1억1150만 제곱미터의 CCL을 생산했다. 생산량을 기준으로 업계 2위며, 이 방면 1위는 (주)두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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