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재 돌파 위한 R&D 투자
중국의 반도체 설비투자 비중 여전히 30%
중국 반도체 관련 기업들이 미국 행정부 제재를 돌파하기 위해 80억달러(약 10조5000억원)를 주식시장에서 조달할 계획이라고 닛케이아시아가 1일 보도했다. 중국이 미국⋅일본⋅네덜란드 반도체 장비를 수급하지 못하게 되면 자체 역량으로 장비를 개발하는 수 밖에 없다. 중국 내 소재⋅부품⋅장비 업체들과 공동 R&D를 실시하자면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다.
중국 2위 파운드리 업체 화홍반도체는 원래 홍콩 주식시장에 상장돼 있지만, 지난달 초 과창판(科創板⋅스타마켓)’ 이중 상장을 위한 승인을 획득했다. 이를 통해 25억달러를 추가 조달할 수 있을 전망이다. 화홍반도체는 상하이와 우시에 각각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으며, 오는 2025년 우시에 추가 생산라인을 건설한다. 여기에만 67억달러가 소요된다. 이번에 새로 조달할 자금은 기존 라인에 대한 보완투자 및 R&D에 지출할 계획이다.
그동안 중국 반도체 관련 기업이 주식시장에서 공모한 금액 중 가장 큰 사례는 SMEC(샤오싱)의 100억위안이었다. 이번에 화홍반도체가 그 그록을 깰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관영 CCTV에 따르면 6월 중순까지 중국 반도체 기업들이 주식시장을 통해 조달한 금액은 13개 업체, 422억위안(약 7조6500억원)이다. 여기에 화홍반도체가 조달할 금액까지 더하면 600억위안, 미화 80억달러에 달한다.
최근 미국이 대 중국 제재 수준을 높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반도체 설비 투자 비중은 여전히 30%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 메모리반도체 제조사 마이크론조차 중국 정부의 제재 대상에 올랐음에도 지난달 6억달러를 들여 중국에 패키징 시설을 짓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