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부품업계가 MS(마이크로소프트)의 모바일(노트북·태블릿) PC 제품인 ‘서피스’용 액세서리 생산량을 축소할 것을 요청받았다고 닛케이아시아가 27일 보도했다. 서피스는 MS가 지난 2012년 처음 선보인 ‘윈도’ OS(운영체제)를 탑재한 모바일 PC다. 

휴대성을 강조한 제품인 만큼, 탈착이 가능한 독립형 키보드와 헤드폰, 무선장치까지 서피스 브랜드로 출시된다. 그러나 닛케이아시아의 인터뷰에 응한 4곳의 대만 제조사들은 MS가 더 이상 독립형 키보드를 생산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고 답했다. 

지난 10년 이상 MS는 서피스 브랜드 육성을 위해 투자해왔고, 최근 PC 산업 침체 와중에도 모바일PC 시장은 상대적으로 견조했다. 지난해 데스크톱PC 출하량이 연간 25% 감소하는 동안 태블릿PC 판매량은 13.3%, 노트북PC는 5.7% 줄어들었다. 이번 MS의 결정은 MS가 PC 산업 출하량 정체가 조기에 종식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 결과로 보인다. 

한 대만 제조업체 임원은 “서피스는 MS의 주요 개발 초점으로 유지되겠지만, 독립형 키보드를 포함한 주변기기들 생산은 중단해 달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조이 옌 IDC 연구원은 “팬데믹 기간 IT 수요가 폭발하자 PC 제조업체들이 각종 소재·부품을 초과 주문했다”며 “현재는 당시 쌓인 재고를 소진하는 중이며, 수요는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IDC는 올해 PC(데스크톱·노트북·태블릿 포함) 시장이 지난해 대비 11.2% 재차 위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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