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자동차 회사 철수 덕분
러 시장에서 중국 브랜드 약진 두드러질 전망

 

/사진=장성자동차
/사진=장성자동차

중국 최대 SUV(스포츠유틸리티차) 생산업체 장성자동차는 지난해 러시아 시장에서의 매출이 전년 대비 73% 증가한 85억7000만위안(약 1조6300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장성자동차 매출의 80%는 중국 내에서 창출하고 있으며, 해외 시장 중에서는 러시아 비중이 가장 크다. 특히 이 회사 작년 전사 매출 성장률이 1%가 채 안 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러시아 시장에서의 성장세가 얼마나 큰 지 가늠할 수 있다.

유럽기업협회에 따르면 러시아 자동차 시장 내 장성자동차의 점유율 순위는 2021년 12위에서 지난해 8위까지 뛰어 올랐다. 

이는 전적으로 서방 자동차 업체들의 러시아 시장 철수에 기인한다.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자 미국⋅유럽은 물론 일본과 우리나가 자동차 회사도 러시아 시장에서 발을 뺐다. 이에 장성자동차 같은 중국 메이커들이 판매량을 급속히 늘리는 것이다. 

특히나 눈에 띄는 건 러시아 시장의 순이익 기여도다. 장성자동차의 러시아 현지 자회사인 ‘러시아하발오토모빌’은 지난해 27억7000만위안의 순이익을 기록해 회사 전사 순이익 82억6000만위안의 3분의 1을 차지했다. 전사 매출 기여도가 10% 안팎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순이익 기여도가 비정상적으로 크다.  

이는 러시아 정부의 보조금 덕분이라는 게 현지 언론의 분석이다. 지난달 31일 열린 실적발표에서 리홍쉬안 장성자동차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지난해 수령한 정부보조금 8억3682만위안 중 러시아 비중이 얼마냐는 질문에 “거의 대부분”이라고 답했다. 

지난달 열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 정상회담에서 두 국가간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점을 감안하면, 향후 러시아 시장에서 중국 차 업체들 약진은 더 두드러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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