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시장 침체에 미국 제재 겹친 탓

EUV 장비 내부 모습. /사진=ASML
EUV 장비 내부 모습. /사진=ASML

중국이 지난해 4분기 미국⋅일본으로부터 수입한 반도체 장비 수입액이 3년만에 처음 감소했다고 닛케이아시아가 29일 밝혔다. 이 기간 일본의 대 중국 반도체 장비 수출액은 16% 줄었으며, 미국의 중국 향 장비 수출액은 44% 감소했다. 네덜란드 역시 중국으로의 반도체 장비 수출액이 44% 적어졌다. 미국은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램리서치, 일본은 도쿄일렉트론을 보유한 반도체 제조장비 분야 최강국이다. 네덜란드 역시 ASML 본사가 위치한 국가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해 연간 반도체 장비 수입액은 15% 감소한 347억달러(약 45조원)를 기록했다. 올해 1⋅2월에도 21% 감소해 중국의 반도체 장비 수입 감소세는 2023년 연중 지속될 전망이다. 이는 반도체 시장의 전반적인 침체와 더불어 미국의 중국 반도체 봉쇄에 따라 관련 장비를 수출하기가 점차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장비를 수입해야 하는 중국 반도체 업계에 타격을 가하지만, 장비 공급사들 역시 난처한 상황이다. 미국 램리서치는 올해 중국 향 수출 감소에 따라 지난해 대비 전사 매출이 10% 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도쿄일렉트론은 매출의 4분의 1이 중국에서 창출된다. 가와모토 히로시 도쿄일렉트론 전무는 “미국 장비가 중국으로 수출되지 못하면 우리 장비 역시 필요 없어지기에 매출이 감소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KIPOST(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