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스토어 외 다운로드시 멀웨어 발견"
제 2의 틱톡 사태로 번질까 주시

구글이 중국의 신흥 전자상거래 앱 핀두오두오의 ‘플레이스토어’ 등록을 보류했다. 최근 미국이 동맹국들과 공조를 통해 틱톡 퇴출을 추진하는 등 중국 첨단산업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핀두오두오는 시가총액에서는 이미 징둥닷컴을 넘어섰고, 전자상거래 앱 순위에서는 알리바바의 아성을 넘볼 정도로 급성장해 왔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OS(운영체제) 내 ‘플레이스토어’에서 중국 전자상거래 앱 핀두오두오의 등록을 보류한다고 21일 밝혔다. 플레이스토어 외에서 내려받는 핀두오두오 앱에서 악성 소프트웨어(멀웨어)가 발견됐다는 이유에서다. 

iOS 내 ‘앱스토어’에서만 앱을 내려받을 수 있는 아이폰과 달리, 안드로이드는 각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앱스토어가 활성화 되어 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스토어’, 화웨이의 ‘앱갤러리’, 샤오미의 ‘겟앱스’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중국은 정부 차원에서 구글 플레이스토어 접속을 차단, 제조사별 앱스토어 이용 비중이 높다. 구글은 이 스마트폰 제조사의 앱스토어에서 내려받은 핀두오두오 앱에서 악성 소프트웨어가 발견됐다고 설명한다. 

핀두오두오측은 “구글은 구체적인 설명 없이 핀두오두오를 포함한 몇몇 앱들의 플레이스토어 등록을 보류했다”고 말했다. 핀두오두오 앱은 이미 중국 내에서는 스마트폰 제조사 앱스토어를 통해 유통되기에 중국 내 사용자 유입에는 지장이 없다. 그러나 플레이스토어 이용 비중이 높은 중국 외 지역에서의 신규 이용자 유입에는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스마트폰 업계는 핀두오두오의 등록 보류가 제 2의 틱톡 사태로 번질까 주시하고 있다. 1분짜리 숏폼 동영상 플랫폼인 틱톡은 개인정보를 무단으로 수집한다는 의심을 받은 이후 미국 및 동맹국들에서 접속 차단 조치가 내려지고 있다.

핀두오두오를 운영하는 PDD홀딩스는 지난 2014년 구글 개발자 출신의 콜린 황이 창업한 회사다. 2015년 전자상거래 앱 핀두오두오를 출시한 이후 3년만에 미국 나스닥 시장에 회사를 상장할 만큼 급성장했다. 

현재 PDD홀딩스의 시가총액은 998억달러(약 130조5000억원)로, 알리바바와 함께 중국 전자상거래 분야 쌍두마차인 징둥닷컴(시가총액 619억달러)을 뛰어 넘었다. 시가총액이 2216억달러인 알리바바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최근 이용자가 늘어나는 추세만 보면 곧 알리바바를 뛰어넘을 거란 전망도 나온다. 

이날 구글이 핀두오두오의 플레이스토어 등록을 보류한 조치가 미국 행정부와의 공조일 수 있다는 추정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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